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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슴속에 있는 사람......


BY 진정한 아줌마 2002-01-29

결혼3년째.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탱탱하고 터질듯했던 볼과 피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온데 간데 없고 거칠고 윤기없는 얼굴이 진정한 아줌마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결혼전 만났던 사람이 있었다. 직장동료였지만 남들이 모르게 우리는 아주 깊이 만났다. 나는 결혼을 생각했지만 그는 절대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는것 처럼 자신을 세뇌시키면서 날 만났다. 마치 자신은 나를 사랑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땜에 나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처럼. 우리는 자주 헤어졌다. 나는 피해자였고 그는 가해자였다. 이래선 안되는데 하면서 그립고 나를 안고 싶으면 술기운을 빌어 언제고 찾아 왔다. 나는 그를 몸과 마음으로 거절했지만 번번히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무슨 대범한 여자나 되는 것 처럼 그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려고 애썼지만 헤어지자고 하고 당분간 안만날땐 먼 발치에서라도 그를 봤으면 했었고 한 밤중에라도 전화가 걸려 오기를 기다렸었다.
그는 나를 신분의 차, 학력의 차로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 맞게 자신과 동등한 학력과 위치, 남들에게 보였을때 우월감을 가질 만한 여자를 찾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이중성를 가지고 나를 만났다. 나는 처음부터 그걸 알았지만 내가 먼저 좋아했기에 나랑 헤어져도 그만 만나서 잘 끝가지 잘 가도 그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그런 그를 욕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다만 내 자신이 더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멀리하려 했지만 그는 사랑이라는 말로 어쩌지 못하는 나를 이해해 달라는투로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한마디로 내가 갖기에 좀 모자라고 남주기엔 아까운 그런 마음었다고나 할까?
언제나 그의 결심으로 우린 만나지 않았고 그의 결심이 흔들거릴때면 나의 생각은 아랑곳않고 나에게로 왔다. 자신의 그런 이중성을 자신도 괴로웠는지 한번은 술을 진탕먹고 내가 해주는 밥을 먹고 출근하고 내가 다려준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고 정말 그러고 싶다고 하지만 그럴수가 없다고 우리 그냥 도망가서 살까 하면서 괴로운(?)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나도 알았지만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도대체 내가 뭐 어떻길래 왜 그 남자 앞에서만 신분의 차이를 느껴야 하는지 자존심이 상했고 이렇게 나를 상처주는 사람 안만나면 그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다. 항상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와 이사람은 나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 만났지만....
결국 나를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선언한지 3개월만에 그는 결혼을 했고 나도 그해 겨울의 끝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을 했었도 한번도 나는 그를 잊어본적이 없다. 사랑해서가 아니다. 미련이 남아서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가수 도원경이 부르는"다시 사랑한다면"이란 노래 가사가 진정한 아줌마의 마음을 흐트려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