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키는 것은 부수는 것보다 힘든만큼 위대하다 남편의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 저는 당연히 이혼을 생각했고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 밖에 안되는 제 중년까지의 인생을 향한 절망감..배신감... 그리고 지금 껏 애써 쌓아 온 것들을 여지없이 짓부수고 싶은 처절한 파괴의 욕구.... 그러나 저는 이혼도 자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가정를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지키나가기가 너무나 힘들어 신경정신과에 가 앉아 있던 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은 새로운 인생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인생은 사실은 지금껏 내가 생각해온 것보다 더 크고 심오한데 나는 그동안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하고 절망하고 그렇게 살다 죽으려 했구나.... 그래...부술 용기 있었다면 지키는 위대함을 내게 보이므로 너무나 초라해진 나를 용서하고 나 아닌 다른 것에서 무엇을 찾으려 했던 괘씸한 남편에게 내 절대적인 가치를 보이는 것으로 멋지게 복수하자..... 그래서 이렇게 오늘도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살기를 노력하는 데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프군요...... 2. 사랑의 본질 .... 지난 가을....남편의 머리에 흰머리가 부쩍 늘고 경기 침체는 그의 목을 옭아메고 그의 체력은 많이 저하되었었지요. 나는 그때.... 그가 다시 젊음을 되찾고 인생의 잡다한 올무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디 가서 양귀비라도 구해다 그의 품에 안겨 일으켜 세우고 싶을만큼 안쓰러웠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양귀비를 구하기도 전 그는 그 침체를 벗어나기 위함인지 젊음에 대한 갈증이었는지 그 스스로 나보다 젊은 여자를 손수 찾아내어 연애를 하였답니다. 그의 말마따나 그건 그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일뿐 나를 향한 사랑은 외려 더 깊어졌다는 데도 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의 맹렬한 분노란.... 남편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데도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런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만큼 서로에 무디어져있었음 에도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과 노여움과 비참함으로 말 그대로의 몸부림을 쳐야했답니다. 아내 모르게 슬쩍 기분을 전환하고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와 미안한 만큼 더 잘해주려 했다는 남편은 아내가 그 사실을 마침내 알아 너무나 아퍼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괴로워했지요.....내가 당신을 아프게 하다니 탄식하며 그는 자책감으로 더 고통스러워했지요.... 그런데도 나는 그 남편을 용서할 수 없으며 그 남편을 괴롭히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러한 나를 지켜 본다는 것, 그 정도 밖에 안되는 나를 지켜본다는 것,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으면서 내가 광적인 반응을 보이다니 그러한 나를 향한 실망은 남편에 대한 배신감만큼 자신에 대한 배신감으로 더 나를 괴롭혔지요. 사랑한다면 왜 남편의 즐거움과 그만의 어떤 추억까지도 함게 기뻐하고 보호해줄수 없단 말인가..... 나는 남편을 사랑한 게 아니고 나를 사랑하기에 결국 나의 누구에 집착하는 것 밖에 더 되는가.... 그렇다면 결국 이것은 배신이란 말 자체가 불필요한 것 아닌가.....결국 이정도 내가 남편을 사랑하면서 어찌 감히 그의 인생 전체, 그 행불행을 쥐고 흔들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그걸 괴로워 하는 내게 남편은 외려 위로했지요. 사랑의 본질은 원초적인거야....지적인 철학이 아니야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해....그게 바로 사랑의 본질인거야....양귀비를 내게 구해줄수 있는 당신보다 바람 피웠다고 펄펄 뛰며 질투하는 당신이 바로 남편을 진정 사랑하는 거야. 증오로 펄펄 뛰면서도 결국 나를 떠날 수 없는 것, 그게 사랑인거야.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면서도 세월의 이끼가 끼면 그 가치에 무심해져 한눈도 팔수 있는 것, 그게 인간이고 그게 인간들 사랑의 본질인거야..... 그러니 나를 용서하고 자신을 용서해줘..... 그러나 나는 아직 모릅니다. 사랑의 본질이란 무엇일까요? 3. 마음 깊은 곳에는... 우리 마음 깊은 곳의 가장 솔직한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남편을 짓이기고 또 짓이겨 내 아픔을 보상받고 싶은 걸까요? 남편의 사랑을 확인 하고 또 확인 해 손상돼버린 자존심을 치유하고 싶은 걸까요? 우리 마음 깊은 곳, 더 더 깊은 곳, 그곳의 갈망은 무엇일까요? 배신을 당하고도 스스로도 반할만큼 인격적인 대처를 하는 자신일까요? 잊을 수만 있다면 잊으므로 진정 깨진 독처럼 새어나가는 가정의 행복 그걸 지키고 싶은 걸까요? 남편은 내게 말하드군요. 나는 실수로 잠시 가정의 평화를 흔들었지만 당신은 지금 고의로 가정의 행복을 깨고 있다고... 내가 지금 슬픈 건 벌써 자신의 잘못을 망각한 남편을 계속 죄인으로 몰아넣고 싶어하는 나의 치졸한 인격 탓일까요? 아니면 내가 치유 될 때까지 1년이고 10년이고 바보가 되고 성자가 되어 나를 달래고 위로하고 용서를 빌지않는 그 남편은 곧 역시 나를 사랑하지 않는 탓에 바람 피운 것 아니냐는 내 남편에겐 무리한 요구요 내 자신에겐 불리한 추론 때문인가요? 그가 바람 피운 것보다 내게 준 더큰 상처는 그 문제로 인해 내 감정이 이성을 잃고 그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했을 때 그 또한 내게 한 그 언어의 솔직한 폭력이지요. 어쩌면 아마도 수백번 잘못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가장 솔직한 그의 고백이었을 것 같아서.... 어쩌면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은 그것을 앓느라 이리도 아픈 가 봅니다. 내가 던진 언어의 독화살은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조차 못하면서 남편이 준 말의 실수만 가슴 가득 안고 나는 결코 잊기를 거부하며 상처를 스스로 쑤시다니 내가 정말 이정도밖에 안되는 여자였을 까요? 마음 깊은 곳에는 행복의 욕구가 아직도 있기에 더 깊은 곳에는 그를 향한 사랑이 아직도 여전하기에 우리는 지금 그 모순 앞에서 괴로운 것 아닐까요? 다 놓아버리면 되는데....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데..... 예전에 말하고 알던 모든 것의 부질없음이여.... 한치 앞을 알수 없는 내일을 향한 고단함이여.... 4. 새장의 새는..... 히치콕의 영화 <새> 를 어젯밤에 보았어요. 옛날에 보고 그 주제를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지난날은 모든 걸 피상적으로만 보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픈 경험이 인생에 철들게 해 영화 한편도 깊이 보고 느낄수 있다면 제가 받은 지난 상처는 어떤 의미에서 제 인생의 눈을 뜨게 한 귀한 경험이겠죠 사랑의 집착과 상실의 두려움으로 인간은 사랑을 새장 안에 가두려 하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불안과 공포로 떨지요. 갇혀있기 때문에 나를 공격하는 날카로운 부리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지요. 그래서 그 사나운 욕망의 발톱에 할퀴고 잔인한 복수의 부리로 스스로를 쪼아 피흘리고 몸부림하다 마침내는 쓰러지고 죽지요. 사랑은 자유로운 자연 그 자체일때 아름답고 귀한데 나를 위한 무엇으로 묶어두고 지켜보려 하다가 결국 그 사랑 자체에 상처를 입히고 분노케 해 결국은 내가 그리도 가지려했고 지키려했던 사랑- 그 자체에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비극이지요... 외부로부터의 어떤 공격을 막기위해 창문을 폐쇄하고 굴뚝을 막은 히치콕이 그린 가정.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다른 이의 사랑을 훼방하고 그것을 잃을 세라 불안과 두려움으로 주위를 괴롭히는 미치 어머니의 모습. 늘 우리의 삶을 파괴시킬 준비가 된 어둡고 음습한 기운은 우리 주변에 가득 날아와 앉아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그 음습한 가해의 기운은 결국 알게 모르게 우리 자신이 조금씩 가담하여 만들어 낸 변형된 악인데 인간은 이중 삼중 스스로의 새장 안에 갇혀 자신을 가두고 고통을 받지요..... 오늘 날의 우리들 모습처럼...... 히치콕은 영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지요. 그 공포의 새장에서 탈출하는 것은 상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내 자신의 위험과 아픔을 무릅쓰고 과감히 넓은 세상을 향해 찾아나서는 일이라고.... 서로 부축하고 서로 그러안은 채..... 왜 사랑이 나만의 무엇이기를 고집하여 결국 사랑의 본질을 훼손시키는지... 그리하여 그 사랑으로하여 고통받는지.... 우리들의 새장은 지금 무엇일까요? 우리들의 가정은 지금 창문이 폐쇄되지 않았나요? 우리는 지금 배신감과 절망감과 자기애의 철창에 갇혀 미움과 의혹과 두려움이라는 날카로운 부리에 매일 매일 가정과 가족과 내 인생을 쪼아대 상처내고 피흘리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 고통스런 새장에서의 탈출은 나보다 먼저 상대의 아픔을 보는것이라면 우리도 한번 해보지요. 우리에게 상처를 준 남편이 우리가 그렇게 두고두고 미워해도 좋을만큼 강하고 거대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기억합시다. 그들이 한게 사랑이라면 어쨋튼 그는 당신을 선택하기 위해 그 사랑을 희생한 피해자지요. 그리고 그가 한 그 사랑의 색깔이 어쨋튼 간에 그는 더 원초적이고 절대적인 힘으로 당신을 사랑하기에 그는 아픔을 느끼면서도 당신을 선택한 겁니다.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상처받고 괴로웠을 겝니다. 또한 그들이 한게 사랑이 아니고 바람이었다면 그 정도에 흔들린 자신에 대해 그는 지금 스스로 매우 화를 내며 자신을 괴롭히고 있을겝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염치없고 자존심이 상해 엉뚱한 일로 화내던지 빨리 잊은 척하여 스스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겠지요. 지금 우리는 창문을 폐쇄한 공간에서 상대의 상처는 보지 못하고 서로를 더 상처내려 날뛰는 우매를 연출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러노라면 결국 내 소중한것은 모두 파괴될뿐인데. 다른 것에 눈 돌릴수도 있고 자신의 의지에 질수도 있고 실수도 하고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한마리 지치고 상처받은 수컷입니다 당신의 남편은. 어쩌면 그래서 당신은 남편을 사랑했고 그를 따뜻히 보듬어주고 싶어 결혼한게 아니었나요? 지금 우리의 남편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아내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힘든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믿을 수 없는 자신을 향한 자학과 늘 믿고 기대었던 아내라는 둥지가 흔들리고 있는 위기가 겹쳐 그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인생에 대해 두려워하며 스스로 갇힌 새장에서 피흘리고 있지요. 당신이 지난날 그를 사랑한게 사실이라면 지금 그를 보듬어안고 부축하며 서로를 치유하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하지 않을까요?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기억상실증에 걸린 양 시침을 떼 더 나를 노엽게 했던 남편이 며칠전 갑자기 발작처럼 폭팔한 내 분노를 달래며 말하드군요. 당신이 날 미워하는 것보다 난 내가 더 미워 미치겠어. 당신이 내게 실망한것 보다 난 내가 더 맘에 안들어 미치겠어. 그래서 난 싸우러 덤비다가 그만 그의 품에 안겨 엉엉 울었어요. 그래요. 우린 이제 새장에서 우리들 자신을 풀어주어야 해요. 사랑, 그 본질의 날개짓을 위해.... 우린 그러면 지난 날보다 더 행복해질거예요.... 5. 어린 딸의 충언 .... 엄마, 아빠가 잘못했을 때는 아빠를 남편이라고 생각하지말고 아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해 봐. 그러면 용서가 될거야. 엄마는 우리가 자기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절대로 야단치지 않았잖아. 야단을 치는 이유는 잘못을 알게하기 위해서니까. 자기 잘못이 뭔지 깨달았을 때 엄마가 야단치는 걸 자제해주면 우린 너무나 엄마가 고맙곤 했어. 잘못인줄 아는데 자꾸만 지적하고 나무라면 외려 더 화가 나서 역으로 대꾸했지..... 남자는 다 자라도 어린애 같은데가 있다고 엄마는 곧잘 말했잖아.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는데도 어린애 같아서 물을 엎지른거야. 그래서 혼날까봐 겁이 난거야. 잘못을 알고있는 아빠에게 엄마의 감정을 자제하고 이해해봐. 아빠는 더 미안해하고 더 고마워서 정말 다시는 그런 일 없을거야. 잘못해서 부끄러운 아빠에게 엄마가 자꾸만 화내면 아빤 아마도 더 화내고 또 화내다가 정말로 엄마가 싫어지던지 홧김에 이혼을 할지도 몰라. 엄마가 그걸 바라는 건 아니잖아. 우리에게 가르쳐온대로 제발 엄마도 모범이 돼줘. 인생에 어려운 일 닥치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꼭......엄마. 어린 딸이 눈물로 방황하는 저에게 준 충언이랍니다 6. 전 이렇게 산답니다 .... 어떻게 살고 있느냐구요? 전 이렇게 산답니다. 일주일 중에 하루는 괘씸하고 우울하고 그걸 자제 하느라 애쓰다가 둘째날엔 폭발하여 무슨 꼬투리든 잡아 그일을 거론해 남편의 가슴속을 긁고 셋째날은 그 남편이 불쌍하고 측은해 격정적으로 사랑해주고 넷째날은 지난 사랑의 추억으로 가슴이 미어지고 다섯째 날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도 망각하고 평이한 일상, 여섯째 날은 예전 보다 더 제 일에 몰두, 일곱째 날은 갑자기 밀려드는 허허로움에 울기도 하다가 그다음 날 부터는 또 한주일을 반복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전 이일을 겪으면서 전화위복의 가능성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전엔 제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랐지요. 남편이 절 열열히 좋아해서 결혼했고 살면서도 나뭇군의 선녀처럼 대접하니 행복했고 어쩌면 그래서 남편의 외도에 제가 그렇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려했는데 저는 그제야 알았던 것입니다. 제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늘 남편이 더 적극적이었으니 제가 느끼고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것 뿐 제가 남편을 제 생에서 제외하고는 살수 없다는 것을.... 이미 그가 제 생에, 제 몸에 빼어낼수 없는 존재로 합해져버렸다는 것을 알았지요. 저는 외려 그전엔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에 회의적이었답니다. 그런데 남편과 이혼하려 하는 순간 그건 제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그가 없이 사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남편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처음 만났을대부터 저를 사랑해왔다고 생각했을텐데 자신에게 있어 아내가 자기 또하나의 분신이며 삶의 의미 자체 라고는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전 이제야 깨달은 그 기막힌 사랑이 흠집이 난 뒤에라는 사실에 울었고 남편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아내인데 그정도 여자에게서, 그 정도 즐거움을 얻기 위해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한 회한으로 울었습니다. 어느날인가부터 저는 느끼고 있어요. 20년이 넘는 세월 속에 무디어지고 잘못 자리 잡은 부부문제들이 이번 기회에 모두 해결되어지고 있는것을.... 제가 그문제로 트집만 잡지 않으면 우리는 연애시절 처럼 달콤합니다. 잃을뻔한 서로의 가치를 안뒤라서 서로에게 정성스럽고 우린 격정적으로 부부관계를 갖습니다. 저는 몸으로 말하는 남편의 회한을 몸으로 듣습니다. 7년 전에 바람을 피운 제 친구의 남편과 제 친구는 그때부터 잠자리를 피해왔는데 지금까지 그들은 한지붕 밑에서 별거중인 부부입니다. 그들은 사랑하기에 헤어지지 못하고 사랑하는 꼭 그만큼 아직도 철저히 증오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가까워지지도 응어리가 해소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가 없이 살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 친구처럼 되지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잠자리의 노력을 해왔는지도 모르지요. 그 무엇보다 서로를 치유하는데 빠른 도움이 되었지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나또한 내 인생을 사랑하기에 제 친구처럼 한스럽고 어리석게 남은 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지요. 가끔씩 문득 생각해봅니다, 식상해진 서로에 대해 그럭저럭 남은 세월을 보내는 것보다 우리 부부가 겪은 이일은 어쩌면 더 행복한 여생을 위한 재궤도의 수정과 충전의 기회를 얻기위한 아픈 과정이 아니었나.... 발작처럼 일어나는 남편을 향한 노여움의 횟수가 이젠 많이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문론 영원히 지워질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남편의 진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의혹의 고통도 많이 사라졌고 왜 외도를 했는가에 대한 답도 제 나름대로 찾아내고 수긍을 합니다. 남편에게 모든 책임을 물었던 지난날에 비해 지금은 저자신의 문제점도 많이 자책하고 수정하려 합니다. 인생은 한번가면 다시 오는 것이 아니지요. 더구나 지금 이시간은 우리들 인생에 가장 좋아야할, 바로 그 가장 젊은 순간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이 없고 결국엔 자신의 인생만 참담히 만들뿐이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내 인생에 기회 아닌 기회가 없고 교훈 아닌 교훈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불행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남편이 진심으로 당신과 헤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남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시 받아주십시요. 그러면 세월이 흐른 뒤 그때, 당신은 스스로 흐믓할 것입니다. 내 인생에 위기가 왔을 때 난 참 지혜스러웠구나 그리고 남편은 말할 것입니다. 당신을 만나 결혼하고 사랑하고 한평생 같이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런 축복이었는가를...... 그것이 지금 당신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복수보다 훨씬 더 멋진 복수 아닐까요? 7. 죽을 때 부를 이름 ..... 그래요, 납치된 비행기 안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던지 폭파되는 고층빌딩 속에서 죽을것을 알고 마지막 한통화만 가능할때 그것이 지금 이순간 이라면 당신은 누구를 떠올릴 것이며 무어라 말할건가요? 저 또한 무역센터가 삽시간에 사라지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t.v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여주던 장면....모두 기억하시는지요?l 많은 군중이 그렇게 확실하게 존재했던 것이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고 그 자체에 경악하고 자신 또한 그렇게 될세라 공포에 떨며 그 존재의 허무를 뒤로하고 조금이라도 더 멀어지고자 울고 비명을 지르며 달리고 또 달리드군요.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땅 위에 그 존재의 허무로 부터 달아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영원한 존재의 땅으로 도피할 곳이 진정 있던가요? 우리는 어쩔수없이 시간과 공간의 허무한 탑위에 서있고 그것은 언제 무너질지 지금 이순간일지 내일일지 아무도 모르지요. 그러한, 마지막 순간처럼 절박한 인생의 벼랑에 서있는지도 모르는 당신은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그 마지막 순간 당신은 미움 섞인 사랑의 전화를 남편에게 남길건가요?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 당신이 의심을 하고 있든 아니든지 당신의 남편은 그순간 당신의 얼굴을 떠올릴것이며 당신과 함께 낳고 키운 아이들을 떠올릴것이며 당신이 지난세월 주었던 행복에 대해 회상하며 마지막 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것을 ....... 당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증오 또한 사랑에 반비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 당신은 그를 더 사랑해주지 못한 회한으로 가슴이 메어질것입니다. 그럴리 없다고요? 그 순간에도 당신이 그를 미워만 할수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그를 잡고 있거나 괴롭힐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이 허무한 것처럼 존재하는 것들의 감정 또한 영원 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흔들리기도 무너지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다시 잡아 수축하고 감싸고 용서할 때 그것이 곧 당신이 꿈꾸는 사랑, 그것이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믿으신다면 당신은 사랑에 관한, 인생에 관한 ,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한발짝 물러선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진정 우리가 왜 살고 있으며 어떤 상황 속에 살고 있으며 진정 우리가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의 남편은 당신에 의해서 행불행이 좌우되는 당신 삶의 몇 안되는 관계 중에 가장 밀접한 영향권의 사람입니다. 당신 자신도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당신은 그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젠 그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그는 죽을때에 당신의 이름을 부를 유일한 사람입니다. 또한 그의 이름은 당신이 죽을 때 부를 유일한 사람입니다.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순간 , 당신이 그를 사랑하기에 배신감이 더 크다면 부디 바라건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비싼 선물을 그에게 지금 주세요. 그것은 사랑보다 더 고귀한 용서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남편이 사랑했던것 같은 그 여인, 감정의 거품일 뿐이라는 것 잊지마세요. 사랑은 좀더 강한 생명력 속에서만 살아남는 진주같은 것입니다. 당신이 그를 사랑하기에 용서하고 위로하고 감싸줄때 그과정은 곧 당신의 눈물겨운 고통이겠지만 그것을 통해 당신이 꿈꾸는 진정한 사랑도 행복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설사 지난날 그의 당신을 향한 사랑이 어설프고 견고치못해 지금 당신이 고통받고 있다면 이제는 그의 사랑을 견고하고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가십시요. 당신의, 그를 향한 사랑에 비례하는 아픔만큼의 용서와 더 깊고 정성어린 애정의 표현을 하십시요. 그것만이 설사 내일 마지막 순간이 온다해도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사랑의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또한 이미 흠집난 우리들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완성할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죽을 때 부를 이름, 사랑했던 만큼 노엽지만 그래도 놓을수 없는 이름 이젠 결코 두번 다시 잃을 수 없는 이름이라면 더한 사랑, 그것으로 지금 그의 이름을 부르십시요...... 8.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 오랫만에 운영자 꿈실이가 글을 올립니다. 생각하면 모두 안스럽고 딱한 우리 회원님들..... 조금이라도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 운영자로써 무슨 말이든 자주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저는 매우 슬픈 고통 중에 그동안 갇혀 있었답니다. 이젠 그래도 이 이야기를 숨을 쉬며 쓸수가 있겠군요. 저에겐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외아들이 있었답니다. 여러분이 자녀를 사랑하듯이 그렇게....... 그런데 그 아들이 얼마전에 죽었답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병으로 5일을 앓다가...... 인생이란 참으로 한치 앞을 알수 없는 것이드군요. 화장되어서 한줌 재로 나온 아들의 유해를 끌어안고 제가 실신하며 중얼거린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더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아들아....엄마를 용서해....였습니다. 회원 여러분, 처음에 저는 삶의 이유를 상실했고 아들을 따라 죽으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깨달은 것이 저에겐 죽어도 좋을 만큼 잘 살지 못했기에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오늘 우리가 누구인가를 사랑하고 주변에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아들 때문에 자지러져 있는 제가슴 속에 그런 생각이 떠오르드군요. 네 아들은 지금 천국에 잘 있다. 잘 있는 아들 염려하며 울 일이 아니라 너 또한 지금일지 내일일지 언제 불려 올라갈지 모르는데 네 인생이나 오늘, 지금을 제대로 살아라..... 제 배 속에 넣어 키운 그 아들.... 제 계획대로 꿈 꾸며 교육 시킨 그 아들... 그래서 < 내 아들 > 인줄 알았던 그 아들..... 그런데 아니드군요. 나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렇게 흔적도 없이 떠날수도 있는 것이드군요. 여러분이 지금 고통 속에 있는 것은 나의 무엇...나의 누구...라는 관계의 슬픈 착각 속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세상에 무엇도 누구도 영원한 내것은 존재할수 없는 것인것을 ..... 여러분..... 아무도 모릅니다. 내게 이런 일이 있을줄 아무도 몰랐듯이..... 내일 여러분의 아들이나 딸이 그렇게 황망히 죽을수도 있고 여러분 자신이 그렇게 인사 한마디 못남기고 죽을 수도 있고 여러분이 그토록 용서 못하는 남편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의심하고 미워하고 그래서 내 안에 가득한 독가스가 가정이라는 공간에 보이지 않는 공기로 차올라 누군가를 죽여도 좋은 그런 이유가 아니랍니다. 오늘은 사랑만 하기도 모자란 유언하듯 그렇게 진지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 단 하루의 그날이랍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아들의, 딸의, 생명과 맞바꿔도 좋을 만큼 그렇게 심각하고 절대적인 일이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생각을 바꾸십시요. 여러분은 지금 그렇게 울고 불고 미쳐 날뛰어도 좋을만큼 다 잃은 여자가 아니요. 아직도 지키고 사랑할게 너무나 많이 남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용서라는 꽃이 피운 깊고 그윽한 향기가 당신의 가정에 가득 차게 하십시요. 당신의 자녀가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미움으로는 해결될수 없는 남편이 언젠가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설사 당신이 죽는다해도 세상이 내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래도 나는 나답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노라 웃으며 말하고 죽을 수 있도록, 지금 당신의 자녀가 세상을 떠난다해도 나는 원없이 너를 충분히 사랑했기에 여한이 없노라 인사할수 있도록, 지금 당신의 남편이 사경을 헤멘대도 당신은 나를 배신했었지만 그래도 나는 당신을 용서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당당히 말할수 있도록. 오늘을 부디 그렇게 사십시요........부디........ 내게 이런일이 일어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듯이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것이랍니다. 부디 생의 숭엄함 앞에 머리를 숙이십시요. 그래서 또다른 더 큰 상실 앞에 자지러지지 마시고 이제 여러분에게 아직도 너무 많이 남은 것들을 소중히 갈무리 하십시요. 어쩌면 내 아들의 죽음으로 엄마의 미망이 열렸듯이 내 아들의 죽음이 우리 사랑하는 회원님들의 마음에 증오의 가시가 녹는 계기가 될수 있다면 아마도 착한 그 아들은 천국에서 활짝 미소를 지을 수 있을겝니다. 그아들은 살았을 적 때때로 이 클럽에 들어와 글을 읽고 무척 가슴 아파 하며 위로의 글을 올리려 했었답니다. 인생은 내 감정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지금 해도 좋은 것이 아니요 살얼음판을 걷듯이 두려운 마음으로 한발짝 한 발짝 최선을 다하는 것이드군요...... 그리고 세상 곳곳 에선 지금 이순간도 엄청난 비극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그런데도 오늘 내 자녀가 아직도 건강히 살아있고 불구도 아니며 아직도 내 자신이 병들지도 죽지도 않았고 내 남편이 중환자실에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지도 않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적같은 축복인줄을 부디 부디 내 사랑하는 회원님들이시여..... 잊지 마시기를.......그리고 지키시기를...... 안개 자욱한 날에, 운영자 꿈실이 드림 9. 12 월의 편지 .....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많이 힘겨운 한해 였군요. 예기치 않은 인생의 갖가지 복병들과 많이 만나 아파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한..... 저를 위해 함께 슬퍼해주시고 위로해주신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를 드려요. 덕분에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제는 아들의 49제 예배를 드렸답니다. 저는 요즘 깨닫고 있어요. 아들은 생가지가 잘리듯이 그의 생이 미완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그만큼 만큼이 인생의 완성품이었다는 걸요..... 그 아들은 참으로 인생을 < 잘 > 살었었거든요. 인생의 길이나 언제 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살았고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면 그 아들은 정말 알차게 자신의 인생을 작품으로 완성시킨 거지요. 지난 49일동안 저는 아들의 방에서 혼자 자면서 아들이 쓴 일기 편지 그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찾아보고 읽었답니다. 그가 좋아했던 음악들을 들으면서요. 다행히 이엄마가 몰랐던 이야기는 없었더군요. 그러나 그가 느낀 아픔과 기쁨 만큼을 다 그대로 느껴주지는 못했드군요. 그때 내가 더 관심을 가져줄걸.... 그때 내가 더 위로해줄걸..... 그때 내가 더 너를 믿는다 말해줄걸..... 그것이 지금 제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첫번째 이유랍니다. 단 하루만 그 아들을 이땅에서 다시 볼수 있다면 못다한 것들을 하나라도 더 해줄수 있으련만.... 그 아들은 지난 여름 그동안 엄마가 정리해둔 앨범을 다 보고 난뒤 저를 가슴에 소중히 안으며 말해주었지요. " 난 이애가 나 자신인데도 이애가 부러울 만큼 행복해......" 그 말이 지금 제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답니다. 자신의 인생을 총정리해 마지막 주고 간 인사말이었던 것을.... 천국에서 여전히 그 아들 특유의 그 온화한 미소로 그 아들은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언제 일지 모르는 그 날에 그 아들을 볼때에 부끄럽지 않으려 이 땅에서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일들을 하려 합니다. 저 또한 이세상을 떠날 날이 지금일지 내일일지 모르니 매 순간을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비우고 그렇게 살려 한답니다. 그렇다해도 제가 지금 그 아들로 인해 느끼는 이정도의 아픔과 슬픔은 놓지 않으려 합니다. 슬픔이 모아져 하나의 핵이 되어 가슴 어딘가에 창처럼 박혀 있지만 그 아픔 만큼이 지금 제가 느끼는 그 아들을 향한 저의 사랑, 그 실체 이기 때문이지요. 요즈음은 아들로 인해 마음이 아픈 것보다 사이트에 올라오는 우리 회원님들의 사연들 때문에 더 제 마음이 아프답니다. 때론 읽다가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때론 읽다가 너무 마음이 아파 그 회원님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하고 때론 점점 늪을 향해 가라앉는 이 세태를 향해 제가 무엇을 할수 있는 걸까 절망하기도 한답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어떤 순간에도 여러분이 외롭다거나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여기 이 수많은 인생의 동지들이 여러분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여러분의 인생이 오직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또한 인생은 작은 하나의 산이 아니요. 산맥이기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골짜기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산봉오리에 올라갈 날도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으시길........ 골짜기에 내려가 본 자 만이 산봉오리의 가치를 알고 골짜기의 아픔을 알기에 그가 진정 산을 다 가진자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않을수 있을만큼 오늘을 살수 있다면 내 자식에게 엄마는 최선을 다했노라 말할수 있을만큼 내일을 살수 있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떳떳할수 있도록 지금 바로 서려 노력하고 있다면 절대로 오늘을 슬퍼하지 마십시요. 이미 흘린 여러분의 눈물에 이자 까지 붙여 반드시 훗날 웃을 일이 있을 것을 저는 장담한답니다. 이제 12 월..... 여러분이 보내고 있는 한해의 이 말미가 누군가에겐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날들이었다는 걸 잊지마시고 의미있는 한해의 마무리를 하시길..... 그래서 새로 오는 한해는 정말 자신이 원하고 꿈꾸는 날들로 살수 있으시길 간절히 바라며 부탁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12 월에 운영자 꿈실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