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을 맞이하는 남편은 올해 40세가 된다. 작년 12월을 힘들어했다. 40이 된다면서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며...
웃었다.
결혼해서 몸은 힘들게살지 않았지만 마음은 무겁고 힘들게 살았던 남편이다. 없는집의 장남위치가 어떤것인지 아시는분은 알것이라 믿는다.
맞벌이로 열심히 생활했는데 아직 집마련은 커녕 단돈 천만원도 없으니 그럴만도 하지...
어젠 그런다. 도대체 우리가 고정적으로 나갈돈이 얼마냐고. 가계부를 보여주며 피복비, 보건위생비 빼고 310만원이라 했다. 330은 있어야 현상유지 겨우되고 올해 시부께 빌린돈 500만원 드리기도 힘들다고... 돈얘긴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도 힘들었다.
당신은 장남이라 자기 동생에게 기반잡히면 시댁에 생활비 보태라하지만 우린 뭐냐고.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기반못잡고 앞으로도 기반잡긴 힘들다고...
남편의 말 니가 부모님께 얼마나 잘했냐고 잘한거 있으면 말하란다. 하지만 나 할말다하면 서로 마음의 상처 남을꺼같아 참으며 하나만 말했다. 별로 잘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우리가 너무 힘들어질꺼라는....
당신이 보기엔 매달 30만원 얼마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조카학원비까지 하면 매달 40만원에 칠순비 10만원, 제사때 10만원, 생신때 10만원, 어버이날 10만원, 명절 15만원, 벌초갈때 20만원 그외 소소히 들어가는돈하면 기본 60에서 70만원된다고...
남편은 그런다 시부 회갑얘기도 시동생까지 불러서 할필요 뭐있냐고 따로 동서불러서 의논해서 하면 되지...
남편은 잊고 있다. 시부모의 자식들은 내가 아닌 자기인걸...
시부모 입장에서 보면 난 들어온자식이고 당신 형제는 낳은자식이라고 그런 큰일을 어떻게 들어온자식들만 의논하냐고... 난 앞으로도 계속 시댁일은 아들들과 같이 의논할거라고 했다.
이젠 고정 생활비 40만원외에는 빚안지는 범위내에서 굳이 10만원은 꼭하겠다가 아니고 형편껏 하겠다는 말에 가만히 있는 남편! 기가 많이 꺽였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데... 자기 부모꺼 먼저 안사면 점퍼하나도 사지 못했는데 많이 달라진 모습이 왜 초라해보일까...
정말 나이탓일까...
앞으로 열심히 살겠지만 가끔 남편의 어깨보다 내어깨가 더 무겁다고 느껴지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