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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란 욕은 다 퍼붓고 싶다


BY 와이 에스 2002-01-29

남편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내가 가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실직으로 밥을 못 먹고 사는 건 아니다
그래도 12월부터 지금껏 가게 매상이 갑자기 떨어지고
남편의 수입이 없다보니
이제 빠듯한 생활이 극에 달했다.
작은 아버님 명의로 대출 받은 돈이 있어서
이자 11만 원을 매달 낸다.
지난 달에 못 내서 어제 겨우 두 달치를 한꺼번에 냈다
점점 힘이 들고 그보다는 남편의 건강이 안 좋은데
보약 한 재 못 써 보는게 더 마음이 아프다.

일전에 시어머니가 형님과 나를 들볶아서 (?)
200만원이 넘는 건강 치료기를 카드로 구입했다.
시어머니 말로는 암도 고친다는 그 기구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또 시어머니는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
맨날 놀러 다니고 좋은 것 먹으러 다니는 게 일이다.

200만원짜리를 샀으니
형님과 내가 100만원씩 내라는 거였다.
한 집에 10만원씩 10개월을 내야 한다
너무 부담이 되었지만 석 달을 불입했다.
매달 25일에 내는건데 이번 달은 너무 쪼달려서
깜박 잊고 며칠 넘겨 버렸다.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와서 대뜸 나보고
"시에미 신용 불량자 만들 일 있냐"고 짜증을 내신다.
내가 이자 불입 관계로 며칠 늦었다고 곧 부치겠다고 하니
"시에미 말을 어디로 듣냐"고 하면서
"은행 이자는 갚으면서 왜 내 카드값은 미루냐"고 호통이다.
나는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살기가 싫어졌다.
"빚을 내서라도 내 놓으라"고 씩씩대다 전화를 끊는다.

시어머니가 정말 밉고 싫다.

나는 시어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자기 놀러 다니기 바빠서 둘째 낳고 산후조리하는
우리 형님네에 시아버지 점심을 챙겨 드리라고 보내신다.
이제 겨우 삼칠일 지난 형님이 날마다 점심 때문에 오시는
시아버님 점심을 지어 올린다.

나는 다른 지방에 살고 있다.
죽어도 집에서 한 밥만 드시겠다고 우기는
시아버지도 싫고 보내는 시어머니는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시어머닌데 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게 아닌가
자책감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