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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엄마들, 화이팅!


BY 가장 강한 이름, 2002-01-29

지난 토요일에 방학숙제때문에 박물관 견학을 하기 위해 두 아이들과 함께 전철을 탔다.
5호선은 그리 복잡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럴럴하지도 않았다.
무엇인가를 파는 잡상인들도 지나가고, 구걸을 하는 사람도 지나다녔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줌마가 여행용 가방을 밀고 타길래, 나는 공항쪽으로 가는줄 알고 여행가는 사람이려니 했다.
그 아줌마는 가방에서 옷장안에 정리할 때 쓰는 옷카바 (부직포로 된 것 5개에 천원) 를 꺼내 광고용 멘트를 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권하며 전철안을 돌아나니고 있었다.
내 앞을 지나갈 때 그 아줌마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이한테서 온 듯 했다. 엄마 지금 장사하니까 얼른 끊어, 아이는 끊지 않고 뭔가 계속 얘기하나보다. 몇시에 오냐고 물었나보다, 엄마 5시까지 들어갈께 **공부시키고 있어라.
허둥지둥 몇 개인가를 팔고 그 아줌마는 다른 칸으로 갔다.
세상에 별 직업이 다 있고, 귀천도 없다지만, 단속을 피해가며 그런 장사하게 생기지는 않은 고운 아줌마였다.
편한 내 팔자를 감사히 여기며 나도 나대로 아이들 견학 열심히 안내하고 맛있는 것 사 주며 봉사도 했다.
저녁에 남편이 모임이 있다며 늦는다 했다.
핸드폰 통화할 때 들으니 노랫소리에 시끌버끌...
집에 돌아온 후에 물으니 노래방에서 뒷풀이 했다한다.
그런데 요즘 노래방에 도우미가 있다한다. (나만 몰랐나?)
아가씨도 아니고 30-40정도 된 아줌마들이라 한다.
그 말 들으면서 낮에 전철에서 본 아줌마랑, 남의 남자들과 어울려서 놀아주고 돈 받는 노래방 도우미들이 오버랩?榮?
다 직업이고 먹고 살자니 어쩌랴?
꼭 간절히 일해야 생계를 해결한다면, 나는 자식들 앞에 떳떳한 일 하리라 마음먹어 보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엄마들, 가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 엄마들... 생각하니 갑자기 힘이 난다.

오늘 저녁 우리 집은 청국장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