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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갈수록 점점 차가운 날을 세우게 된다.


BY 변해가는 나 2002-01-30

요즘은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며 제가 넘 앙칼져지는 게 아닌가..깐깐하게 변하는 게 아닌 가 스스로 많은 고민이 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여러분들은 어떠셔요?

올해 들어서만두..쬐그만 아파트 한채 사며 부딪혀야 했던 여러 사람들과의 사이에 세상살이가 참 힘들다는 거 사람 상대한다는게 정말 피곤하다는 거 느낍니다.
은행에서의 고객에게 군림하며 팅팅거리는 은행텔러들..서류 한두장 발급해 주며 앙칼진 목소리로 짜증부리는 동사무소 직원.. 시계 깨먹고 화분 뽀개고도 너무나 무대뽀정신으로 무장한 이삿짐센터 직원들.. 그리고 오늘은 세무서 직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잘못 부과된 황당한 다른 사람의 세금을 잘못 떠넘긴 일. 잘 좀 처리해달라고 점잖은 내용으로 세무서에 메일 띄웠더니.. 자기한테 피해 올 지도 모르니 지우라고 추궁하며 전화를 세번씩이나 해대며 소리를 질러대는 세무공무원.(그전에 잘 할 것이지..같은 실수 반복하구선 어떻게 소리 지를 생각을 할 수 있지.)

예전엔 그저 당하기만 하고 얼굴 빨개지기만 하던 내가 어느 순간 부터 이들에게 톡톡 대꾸도 하고, 오늘은 생전 첨 세무서 직원에게 소리를 질러두 보네요... 그랬더니 이사람 그 안하무인 고압적 자세에서 갑자기 자세 돌변...미안하다..다신 이런 일 없겠다..이번일 잘 처리되도록 책임감 갖고 처리하겠다..등등 제대로된 대접을 해 주네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새삼새삼...새록새록 세상에 날을 세우게 됩니다.
음..절대 만만해 보여선 안돼.. 깐깐하게 굴어야 된다니깐...상대가 소리지르면 나도 같이 지를 수도 있다...

서른을 즈음하는 나이니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즈음까지 상당히 순하고 남들한테 싫은 내색..싫은 말 꺼내지도 못하고 억울한 일당해도 콩닥콩닥 가슴을 뛰고 혼자 잠 못자던 내가 점점 세상에 대해 세상사람들에게 앙칼진 모습을 갖게 되다니..내 스스로 놀랍다. 내가 이렇게 변하다니.. 나이들며 살아가며 세상에 대해 단련되고 영악스러워 지는 모습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기분이 씁쓸합니다.
세상은 왜 착하고 순한 사람한테 더 모진지... 무던해 보이는 이는 그리도 만만히 대하는 지 모르겠네요.. 그런 이들이 더 대접받고 그들의 원만한 인품을 존중해 주면 안 되나....

점점 잃어가는 원만하고 부드러운 인격의 향기를 되찾고 싶고...더 이상 잃고 싶지 않은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