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의 하소연을 들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글 올려놓고 내내 후회했지만
오전에 들어와서 많은 답글을 보고
객관적으로 저를 판단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곳 게시판에 글을 올릴때는
나름데로의 최선을 다해보고 정 안될때
하소연이라도 하는거 아닐까 생각하지요
더구나 제 나이가 경솔하게 이곳 저곳 다니며
불평할 나이는 아니잖습니까?
처음에 아들 결혼후 저와 같이 살자고 했지만
저가 반대를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시어미와 함께 사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거 왜 제가 모르겠습니까.
그때는 저가 반찬을 해서 보냈지요.
애를 낳은후 며느리가 애를 봐줘야 한다고
당연하게 얘기를했을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분은 그때 저가 아기를 봐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지만
만약 그래서 고부사이가 나빠졌다면 또 그러지않겠습니까.
시어미가 놀고 먹어면서 맞벌이하는 며느리 애도 안봐준다고.
저가 몇날며칠 고심하면서도 합치게된건 역시 아들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 중간에서 얼마나 괴로울까하는...
애 안봐주면 당연히 아들하고 싸울껀데...
저도 아들 키울때 지금 여러분처럼 온정성을 다했지요.
아들만 잘된다면 아무 바랄게 없다는 심정으로...
모든게 사랑스러웠고
고3 뒷바라지후 좋은대학에 입학했을때
인제 엄마한테 효도할일만 남았다고 좋아했든 아들.
최전방에 면회갔을때 어미를 안고 펑펑 울든 아들.
지 아버지가 눈을 감으면서
'너 엄마 잘 좀 부탁한다' 할때 걱정마시라며 통곡했든 아들.
결혼할때 인제 잘모실거라며 눈시울 붉히든 아들.
그래서 합칠때 나만큼은 고부 갈등같은거 않을거라
다짐하면서 들어갔지요.
아이 보는일이 참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낮에는 저가 보고 밤에 잘때는 며느리가
봤습니다.
그런데 애가 좀 유별나선지 낮밤을 바꾸드군요.
낮밤을 바꾸면 애가 울어서 밤새도록 잠을 못잠니다.
아침이면 내외간에 잠을 못자서 부시시한 얼굴
마음이 안됐드군요.
그래서 저가 데리고 잔다고 밤에 푹 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진작 그런 배려를 않해준데
대해 며늘애는 오히려 섭섭해 하드군요.
그날부터 시어미얼굴은 더 푸석해졌는데도..
아침밥을 아들이 굶고간다고 맘이 안됐다는 제말에
그럼 며느리 굶고 가는건 괜찮으냐고 하셨는데
네. 저가 잘못된거 인정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지금 기르는 그 귀여운 아들이
장가가서 아침도 못얻어먹고 출근하면 참 맘이 아플겁니다.
사위도 마찬가집니다.
사위가 아침을 굶고 간다면 저는 당연히 딸을 야단치겠습니다.
이것도 시어미 심술인가 모르겠지만
낮에 아들이 입을 와이셔츠 다림질까지 내가 다하고
칭얼대는 애까지 밤에 내가 데리고 자며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자신의 팬티까지 서어미가 다 빨고 개어서 챙겨준다면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들 먹을거 정도는 챙겨주는게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애기가 7개월 되든날
아들 며느리를 앉혀놓고...너무 힘들어서 저가 얘길 했습니다.
나도 내 시간이 좀 필요하고 좀 쉬었슴 좋겠다고요
조용 조용 얘길했는데 다 듣고 난 며느리가
어머니가 배운 사람답게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드군요
며느리가 노는것도 아닌데 왜 협조를 못해주냐고요
아들이 타이러는데도 대들면서 울고 불고...
또 제가 돈때문에 불평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40만원의 돈에서 50만원으로 올리드군요
저도 30년 이상을 돈을 벌었기에 결코 돈때문에
한 얘기가 아니었는데요
챙피합니다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된거...
어느분의 말씀처럼 현대그룹 일은 많이 시키데
월급은 좀 많은 편이고 교사월급도 만만치를 않지요.
근데 얘들은 씀씀이가 큽니다.
일요일이면 지들끼리 오페라 구경도 가고 외식하고
메이크 옷사입고 등등...물론 저는 간섭안합니다.
근데 부식비만큼은 그리 절약을 하네요.
아침 점심을 안먹고 저녁한끼 먹는다고 그리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어미는 아침 점심을 먹는데 어미 반찬값 생각은 안하는지.
하도 소소하게 돈이 들어가서 어느날 신문값을 두개나
내고 나서 영수증을 티브이 위에 올려놓고
'얘야. 오늘 내가 신문값 2만원 냈단다'
웃으면서 얘길했는데 '어머니 50만원 벌써 다 썼어요?"
참으로 자존심 상하드군요.
그후부터는 돈얘기 안합니다.
전화요금도 많이 나오면 뭐라 할까봐
한통 KT카드 사서 공중전화로 딸한테 국제전화합니다.
어느분 답변처럼 제 며느리가 육아와 살림 전부를
다 기대하는거 같습니다.
아들한테는 말을 못합니다.
남자들은 좀 직선적이라서 어미가 얘길하면
바로 며느리에게 고치라 얘길 하잖습니까.
그럼 듣는 사람은 모자간에 따로 뭔 얘길한줄알고
오해를 하고 부부 싸움을 하게되니까요.
여러님들의 답을 듣고 객관적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제 며느리가 아직 철이 없다는겁니다.
제가 심하게 몸살을 앓으니 며느리가 한다는말이
'어머니 아프면 내일 상균이(손주) 누가 봐줘요?"
아들이 뭐라고 말할려는걸 제가 눈을 깜짝이면서
아무말도 못하게 했습니다.
휴..
진짜 사는게 힘들고 괴롭습니다.
노후에 남편과 손잡고 여행이나 다닐꺼라 생각했든
제 팔자가 이렇게 됐으니까요.
아마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저가 다시는 글을
올리지 못할겁니다.
제 마지막남은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자고 있는 손주는 옛날 내 아들처럼 참으로
사랑스럽고 이쁩니다.
저가 짚어주는 영어 알파펫도 맞추고
말을 하나씩 배워서 재롱을 떨어 며느리에 대한 섭섭함을
다 지워주고 하지요.
치워도 끝이 없는 집. 따라 다니면서 치우고.
그래도 며느리 오면
하루종일 놀면서 밥도 안해놓고 치우지도 않는단소리.
애기가 웃으면 놀아주다가도 울거나 쉬하면 할머니한테 가라고
떠미는 며느리.
하소연 할때도 없습니다.
남매간에 사이 안좋아질까봐 딸한테도 못하는 하소연
한다한덜 딸은 또 맘 아파할꺼니 제가 참아야겠지요.
그냥 아줌마닷컴의 여러 좋은분들께 싫컨 하소연했습니다.
나중 저가 죽으면 하늘나라에 가서 영감한테
싫컨 하소연해야겠지요.
또 그때쯤이면 제 며느리도 저의 진심을 알게되겠지요
오늘은 밥도 반찬도 며느리가 먹도록 해놓겠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