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5년이 되어가는 주부에요. 최근 3년간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 8월쯤 귀국하거든요.. 근데 시아버지께서 같이 살자고 하신데요.
이유는 몇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손자 보고 싶어서 그러신데요. 양가 모두에게 첫손자게 되어나서 양쪽 할아버지,할머니가 보고 싶어 난리하시거든요.
물론 손자 보고 싶은마음이야 이해 못하는거 아니지만 그것땜에 시집살이를 해야 한다니 전 솔직히 싫어요.. 시부모님이랑 정말 안 맞거든요.. 그집에 있으면 저절로 얼굴이 굳어져요. 안그러려고 해도 정말 잘 안되요. 더우기 저는 감정변화가 정말 얼굴에 다 드러나거든요.. 얼굴을 못 속여요.
우리집은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더 깐깐하세요. 온 식구들이 시아버지 눈치를 봐야 해요. 제 시어머니가 예전에 시어머니의 시어머니(즉 시아버지의 어머니)를 잠깐 모시다가 '도저히 까다로운 사람 두명(시아머지와 그 어머니) 못보시겠다'고 해서 분가하셨다고 하대요.
외국에서 사는 3년동안 3달정도 한국에서 나갔을때 시댁에 산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잠깐씩 3번정도 시댁에서 살았는데 .. 전 정말 같이 못살겠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에 3달 정도 같이 살았을때는 1년동안 외국에서 애낳고 키우다 나갔을때였어요. 외국에서 혼자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한국가면 친정에서 좀 쉬다 올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그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시댁에 있으라 하시대요. 그래서 할수 없이 있어죠. 친정에 갈수 있던 날은 두분이 골프가시는 주말 뿐이었어요..
미국에서 힘들어서 좀 쉬겠다는 얘기를 집안식구 아무도 시아버지한테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시아버지가 같이 살자는데 같이 살아야 한다구요. 다 키우는 애긴데 뭐가 그리 힘드냐구요..
말씀으로야 딸하고 똑같다고 맨날 그러시지만 친정에서 좀 쉬고 싶어도 안보내주고 눈치를 얼마나 봐야 했는데요.
당신이야 아침 저녁으로 손자 잠깐 보기위해서인데 며느리 심정을 어찌 그리 몰라주시는지..
그 이후에도 몇번 같이 있었는데 항상 트러블이 있었고 결국에는 맨날 제가 울면서 비는걸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제가 항상 잘 한건 아니었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인지 다시는 같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이제 은퇴도 하시고 별로 일도 없으신데 손자 보고 싶어 죽겠다고 하시며 같이 살 생각을 하고 계시다는데 어케 하면 좋나요..
지금도 맨날 전화하시면 영어학원 보내야 된다고 난리세요. 요즘은 앞으로 손자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연구 중이시래요.. 학교 까지 지정해 주실 정도세요. 듣기 따라서는 정말 관심이 많으시구나 라고 생각도 하실수 있지만.. 제 입장은 그렇지만은 않네요.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3년동안 애키우면서 힘들고 외롭고 해서 이제 돌아가면 애 유치원도 보내고 나는 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같이 살자니..
한국가기가 두렵습니다. 사실 더 빨리 가고 싶은데 빨리 가면 하루라도 시댁살이를 해야 되게 생겨서 남은 기간을 꼭꼭 채우고 가려고 합니다. 남편한테도 얘기했지만 어떻게 좋은 핑계를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잘못하면 기분 상하실테니까요..
손자 보고 싶다고 다 같이 살면 이세상에 분가해 사는집 어디있나요 .처음에는 같이 안산다고 하시더니 자꾸 맘이 변하시나봐요. 시어머니도 미워요. 맨날 자기는 우리를 같이 사는거 싫은데 아버지가 같이 살자고 하시니까 나야 별 수 있니 .. 하시면서 매번 아버지 핑계를 대십니다.
지금부터 시집살이를 하면 이제 몇십년을 해야 하잖아요. 정말 싫어요.. 어떻게 잘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