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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죄송해요


BY 며느리 2002-02-27

다가오는 토요일에 우리 친정엄마
환갑이시고, 일요일엔
신랑친구 결혼식이고,
2달후엔 고등학교 동창생 모임이고...
줄줄이 사탕이다.
항상 티셔츠에 청바지뿐이었는데,
이번 기회다 싶어 정장을 두벌 샀다.
비싼 명품은 꿈도 못꾸고,
이쁘고 멋스러운 것으로 다행히
날씬한 편이고, 12만원으로
두벌을 샀다.
카드 할부 3개월...
이리보고 저리보고 거울보고 폼잡고...
왜 이렇게 마음이 들뜨는걸까??
나도 이렇게 입으니 정말 멋있다.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라니깐.
그런데 어제 저녁에 어머니 휴대폰이
이틀째 꺼져있었고,
집에도 전화를 안 받으시고,
알고보니 심한 감기몸살로
식당도 못 나가시고, 약드시고
누워계신다고 했다.
3일치 약을 먹고도 안 나아서
오늘 낮에 병원에 주사한대 맞으러
가신다고 했다.
그런것도 모르고 철닥서니 없이
쇼핑하고 있을때,
어머니는 많이 아프셨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오늘 가려고 하다가
애 둘이 얼마나 설치는지
어머니 제대로 못 쉬시고 해서
내일 오후에 갈려고 한다.
"몸좀 나으면 내일 또 일하러 가야지"
하시는데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어머니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