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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쁜년 소리 들은 뇨자 이탄입니다.


BY 나쁜노~옴 2002-03-04

9시에 가게문을 닫고 얇은 봄잠바 상태로 마냥 걸었습니다.
흐르는 눈물 감출길 없었고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나...
막막했습니다.
걸어가다 걸어가다 그래 들어가서 단판을짓자 마음먹고
택시를 잡아탔죠.

아파트 도착하니 눈물이 더욱 흐르는 이유는 뭔지
아이들의 인사를 받고 방에 들어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두시간정도 울었나봐요...
11시 넘었으니 아이들보고 자라고 하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리는거 같고 방에 들어와 이불을 꺼내가더군요.

정말 자기 식구들만 아는 인간하고 살아야하나
서러워서 억울해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남편이 거실에서 자는척 하더만 들어오데요.
나보고 왜 우냐고
당당한 여자가 왜 우냐고
그래 내 한마디했죠
"낼 서류 가져올테니 도장찍자" 했죠.
얘들도 필요없고 그냥 나갈테니 걱정말라 했죠.
나보고 속이 좁다고 하데요.
난 할만큼 했다...더 바라는건 당신 욕심 아니냐
내가 철인도 아니고 당신때문에 오늘 할일 하나도 못했다.
그럼 당신이 해줄거냐 등등
나보고 그러데요...
이혼은 얘들 때문에 못한다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고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겠다고 물었죠.
나보고 왜 막나가냐고 하데요
너무 서러워서 너무 억울해서

나 할아버지 놀음에 여자에 술에 미친거
아버지 엄마에게 폭력에 여자에 놀음에 미친거
오빠 여자에 미친거
다 싫어서 너만보고 너면 되겠다 싶어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들어가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너네 집에서 나에게 해준건 뭔데...집마련하라고 돈을 주기나했어
사업하라고 돈을 주기나했어
나 할만큼 다 했어...명절이면 제일 먼저 가고
명절날 갈 친정이 없어서 내가 얼마나 속상해서 속으로 우는데
그래도 내가 니네집에서 퉁퉁 거리디?...
일부러 일부러 티 안낼라고 더 웃고 더 칠푼이처럼 웃어재키는데도
너 내 마음 알아?
내가 언제 시댁에 가기 싫다했어...
할일은 산더미같이 싸놓고
오늘도 그래 내가 출근했으면 넌 세탁기에 들어있는 빨래는 널어주고 쓰레기도 치워주고 보리차도 끓여놔야하는거 아니니?
근데 뭐했는데...
9시에 집에 들어와 뭐했는데...
내가 시댁에 갔다오면 집안일도 다 내몫인데
왜 날 이해안해줘...
왜 내생각은 안해주는건데
사무실에서도 완벽하게 집에서도 완벽하게 시댁에도 매주 가는 그런 마누라를 원해?...그럼 나 니 마누라 사표낼께...
그럼 되겠네...사무실에 이쁜아가씨 구하고
집에는 벙어리 아주 맹추같은 마누라 얻으면 되겟어

조목조목 하고 싶은말 다했어요.
이 사람이 그러데요...
내가 너무 잘하니까 더 잘하길 바래서 그런거라고
자기가 나보다 못난거 같아 자격지심에 그런거라고
자기가 욕심이 컸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데요
이제 욕심 버린다고 했어요.
자기집보다 우리 가정을 먼저 생각한다고 어제 그랬는데 믿어도 될지

근데 왜 자꾸 아침에 한숨이 끊이지 않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