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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갔다온 신랑....


BY 머리가 복잡 2002-03-08

신랑은 요즘 일을하나 벌려서 많이 힘든상황입니다.
없는 살림에 사채나 다름없는 돈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마음에 부담감도 많고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자기뜻대로 되지도 않나 봅니다.
벌써 몇달째 적자인 공장을 끌고 나가면서
현금써비스에
카드 대출에....
당연 생활비 2달째 못 들어오고 있읍니다.

각설하고
출장을 간다고 신랑이 집을 나섰읍니다.
머리가 복잡하고해서 바람도 쐴겸 강원도 쪽으로 간다 했었지요.
거래처도 잇나 살펴볼겸.
결혼하고 그렇게 떠나는건 처음이였읍니다.
출장을 가긴 자주 갔었어도 함께 동행이 있었거나
친척집에서 잠을 잤었는데
이번엔 생판 모르는곳으로 떠난거죠.

문제는....
출장갓다온 신랑의 옷차림.
입고간 겨울 잠바가 아닌 화사한 봄잠바.
면티에 남방을 입었엇는데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왔고.
출장날 아침 기여이 무태 안경을 일부러 쓰고 나갔었는데
(신랑은 안경이 몇개있음)
쌈빡한 테의 새로운 안경.
바지는 겨울 바지 벋고 봄 면바지 입고 갓엇는데 그대로.
어제.그제 참으로 추웠었는데.
강원도는 괜찮았을까???

순간 신랑의 옷 차림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피곤하다고 거실에 누워 있는 신랑을 보고 말햇지요.

옷은 언제 샀어?
안경도 바꿨네.
난 왜 자기가 옷을 사서 입고 들어왓는데 내 기분이 왜이리 묘하지??

신랑하는말..
안경이 2개가 다 뿌러져서 다시 햇어.
정말 멀쩡하던 안경이 나사가 풀어져 없어지긴 했더군요.
옷은 봄도 되고 해서그냥 하나 사서 입엇어.

마음 복잡해서 바람쐴겸 간 출장이였기에
혼자 힘들 신랑 생각하면서 마음 졸였던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없고
묘한 느낌만 감돌면서 슬슬 의심이 나기 시작 하네요.

결혼 6년만에 이런 느낌이 2번째.
지난번(불과 1년전)콤비를 사서 입고 올때도 이런 기분이였어요.
결혼하고 처음 신랑의 지갑을 뒤졌엇고
핸폰을 검색했었고...
역쉬 신랑의 지갑엔 여자 명함이 있었고
핸폰엔 그여자의 번호와 함께 초딩여자 친구의 전화번호 몇개가
찍혀잇엇다.
잇는 그대로 말해 ?음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도 오히려 큰소리.
헤어지리라 마음도 먹었건만
신랑 집요한 사람이고 날 놓아주지 않았었다.
그리고 지금껏은 바빳기에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었다.
그후론 그런 의심한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 그느낌.
또다시 그때의 일이 생각나면서
내가 어쩜 신랑한테 감쪽같이 속고 있는건 아닌가?
자꾸만 그런생각이 든다.

마음이 복잡하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긴한데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든다.
빨리 내 마음이 편안해져야 신랑을 제대로 볼수 있을텐데..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을 갖고 신랑을 볼수 있을까?
아무내색않고 신랑을 대하는 나의 가식적인 모습을
내가 몇일이나 하게 될런지 모르겟다.
그냥 나의 쓸데없는 예감을 혼자 떨쳐버려야 하는건지
아님 뭔가 있을것 같은 이 느낌을 파헤쳐 더 큰 힘든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하는걸까?

물론 신랑은 한없이 가정적인 사람이다.
사람 어울리는것 아하고 돈 씀씀이 큰것빼면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신랑의 작은 잘못도 용서못하는 나쁜 사람이여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속상하다.
내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껴앉고 가야 하는건가..

나 자신의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그냥 답답해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