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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부..


BY 아내 2002-03-09

우리 부부 얘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저흰 중매로 만나서..짧은 기간 연애하고 바로 결혼을 했답니다
서로를 충분히 알지 못한채..
중매의 성격이 그럿듯이..
성격 원만하면 되고..직업 튼튼하면 그만이고..
내집하나 가지고 있으면 되고..
우리 남편이 그랬거든요
직장 좋고..돈많이 벌어놔서 서울에 집한채 마련해놓고..
차남에..성실한 성격..
크게 탓할게 없어 결혼을 했지요..

저는 진짜루 연애 한번 못해보고 결혼했어요
좋아했던 사람들은 몇 있었는데..
번번히 저만 좋아하는..소위 짝사랑만 하는..
그건 울신랑도 마찬가지였던거 같아요
그래서 서로 위하는 맘이 커서..그냥 결혼하게 됐지요

신혼때는 그런대로 깨가 쏟아지게 잘 살았어요
연애 한번 제대루 못해봐서
신혼시절 내내 연애 하는 맘으로
주위에서 닭살커플이라고 놀릴만큼..
헌데..
세월이 지나니.그것도 시들해지대요
사는데 바빠서..서로에게 맘쓰는것도
그냥 익숙해져서 그러려니..하면서..

근데 요즘은..
내가 진짜 사랑했던 사람하고 결혼했으면 어땠을까..생각해요
결혼전..조금 사귄..진짜로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사람은 결혼까진 생각없다고 해서
저만 맘 아프고 말았지만..

얼마전 사정이 있어서
신랑하고 이주일정도 떨어져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헌데..하나도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거 있죠
친구들은 신랑 안보고 싶냐구..
자기네들은 하루도 떨어져서는 못지낼것 같다면서..
잠깐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곤 다시 만났습죠..
근데..진자루 반갑단 생각이 안드는거에요

울신랑도 요즘 저랑 같은 생각인지
직장 나가 있어도
전화 한통 없고..
집에 오면 밥먹고 초저녁부터 바로 들어가 자고
토요일,일요일이면..세끼 차려주는 밥때만 나와선 밥먹고
또자요..애는 옆에서 놀아달라고 칭얼대고..
자기 자식인데두..느낌이 별루 없는건지..
저한테 소홀한건 참을수 있겠는데..
아이한테 관심 없어 하는건 진짜 못참겠는거 있죠..

어젯밤에는 꿈을 꿨어요
제가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이 나왔대요
꿈이었지만..너무 가슴 떨리고 정말 행복했어요
꿈에서나마 둘이 결혼해서 살고 있었걸랑요
그리곤 깨어나서 남편을 보니..
낯선 남자 한명이 제 옆에 누워 있더군요..
요즘은 늘..
그렇게 남편이 낯설어 보일때가 많아요
저사람이 진자 내 남편인가..
우린 부부가 맞는가..

주위에 연애 결혼해서 사는 친구들 보면
참 재밌게 잘사는것 같아요
신랑들한테 애교도 부리고..
저두 결혼전 그남자한테는 온갖 애교 다 부리는..그런 여자 였는데..
우리 남편한테는..지금은 그렇게 안돼요..
맘에서 우러 나지가 않아요

지금도 거실에서 쪼그리고 자고 있는데..
피곤하다는 남편이 애처롭기는 커녕..
너무 화가 나고 미치겠어요.

제가 과연 정상일까요..?
아님 우리 부부에게도 권태기라는게 찾아온걸까요..
결혼 4년차에 벌써..

연애 결혼 하신분들도..
저같은 생각 드시는 분들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