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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멀게 느껴져요


BY 후후 2002-03-10

저는 나이차가 좀 나는 신랑이랑 살고 있는 결혼4년차 20대 중반의 아지메지요.
결혼초엔 놀기좋아하는 철없는 저 때문에 울 신랑 맘고생 많이 했어요. 걸핏하면 친구들과 여행에 나이트, 동창회.......
그런 저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는 커녕 데려다 주기를 다반사..
싸울때면 욕하고 때리기도 하고 이혼할꺼라고 때쓴적도 많답니다. 울 신랑 다 애교로 받아줬었지요. 아무리 화가나도 이혼이란 말은 하지않는거라면서..........
이런 저를 보면서 친구들은 신랑한테 잘해주라고,홈런쳤다며 부러워 했었는데 얼마전 충격적인 일이 있었어요.

두집이서 콘도로 놀러갔는데 싸웠답니다. 울신랑 나혼자서 다 떠들때까지 기다리고는 한마디 하더군요.
"니가 그렇게 원하던 이혼하자고... 도장 찍자고~"
사실 이혼이야기 안꺼낸지 한 일년쯤 됐는데 왜 그가 꺼내는지...
첨엔 걍 하는말이겠거니 하면서 더 퍼부었는데 걍하는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겁나구 무섭구해서 고개 숙이구... 사정도 해보았는데 미안하다며 꼭~ 안아주더군요.
최선의 방법인것 같다구요.
다리가 풀리고 머리가 아프고...
그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겨우 사정해서 죽을때까지 이혼소리 안한다는 맹세를 받아내긴 했는데
제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당당하다못해 뻔뻔했던 제가 주눅까지 들어서 눈치까지 보는 처지가 됐답니다.
사이는 더 없이 좋아지긴 했지만 문득 문득 남이란 생각이 들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겁도 나구요. 이혼이야기 처음으로 꺼낸꺼지만 언제 또 꺼낼지 몰라서........
휴~~~ 마음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