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울 시엄니가 돌아가셨어요.
암으로 2년 가량 앓으시다가...
주~욱 병원에 계시다가 숨이 넘어갈 때 쯤에 집으로 모셔와
임종은 집에서 하셨죠.
임종은 아버님과 세 아들과 세 며느리가 지켜드렸어요.
저는 어른 돌아가시는걸 첨 봤고 숨을 할딱거리며 돌아가시는
모습이 너무 가엽고 무서워서 고개만 떨구고 있었는데...
울 형님은 숨이 떨어지는 그 순간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네요.
저도 울 시엄니랑 사연 많아서 별로 이뻐하지 않지만 웃음까지는
안 나던데...
그 모습을 아버님과 세 아들이 보았대요. 저는 고개를 숙이고
있느라 보지 못했구요.
어쨌든 그 순간은 아들들의 통곡과 오열로 무마되었고,
상중에도 형님의 튀는 행동은 계속 되었어요.
계속 생글거리며 문상객 맞이하고(상중인데 아무리 미운 시엄니
라도 표정관리 좀 하지), 생전의 어머님과 아버님이 그렇게
싫어하시는 교회 사람들 모셔와 한 시간씩 빈소에서 예배보게하고
(형님은 기독교, 울 시집은 불교), 제가 보아도 형님 온 몸에 생
기가 도는 것이 초상이 아니라 잔치 분위기더라구요.
그 날 밤에 일 터졌어요.
조문객은 거의 다 가시고 우리 가족과 어머님 친정 식구들만이
앉아서 술을 한 잔 하는 자리에서 형님 왈 "뭐하러 어머님 빈소에
하루 세 번이나 음식을 바꿔? 죽은 사람이 먹을 수가 있어? 느낄수
가 있어? 알 수가 있어? 내 말이 틀려?"
이 말을 들은 우리 신랑과 시동생 야먀가 돌았습니다. 가뜩이나
임종시에 웃은것 가지고 말도 못하고 얹짢아 있었는데...
그래서 형수한테 큰 소리로 좀 대들었나 봅니다.
(울 신랑 다시 한 본 대성통곡을 합디다.)
그 순간 형님은 시이모님과 시외숙모님께 야단듣고 잠시 꼬리를
내렸나봐요.
그러고는 상중에 계속 내게 초상치고 남은 조의금을 자기가 가족 회비
삼아 관리하겠다고 그러는 거예요.(그러면 그거 그형님이 그냥 먹는건
라구요 우리 조의금이 그 중 반인데) 저는 그 예기 지금 할 때 아니라
고했구요.
우쨌든 사연많은 초상이 끝나고 가족들이 다 모여 정리를 하는데 모
든 장례 비용 다 쓰고 오백이 남았더라구요. 나는 형님이 자기가 관리
하겠다고 얘기 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시숙이 난데
없이 이 남은 조의금은 혼자 남으신 아버님께 드리겠다고 햇어요.
모든 형제들은 옳은 말이라고 했고 형님은 자기 남편말에 암 말도 못
한 채 쌩하니 제 집으로 갔어요.
그 이후에 우리는 형님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돈도 못챙기고 시동생들한테 대접도 못 받구해서(이건 내 생각)삼우제
에도 사구제 탈상에도 아버님 칠순에도 설에도 형님 은 오지 않습니
다. 시숙만 오지요.
(두 시동생이 가서 싹싹 빌어야 오겠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유는 자기는 이 시집에 맞지 않는 사람이고 시동생들이 무례해서
굴어서 순순히 며느리 도리를 할 이유가 없다나요. (원래 제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잡아떼는 사람입니다.) 시숙은 제 와이프 전혀 조절하
지 못합니다.
저야 그 사람 안 봐도 그만이지만 얘들보기도 민망하고 이러다 아버
님 돌아가시면 형제고 뭐고 남이 될거 같아요.
우리 신랑보고 가서 사과하라고 해야할까요?
기냥 놔 둘까요?
긴 사연 잃어 주셔서 고맙구요. 어디 이런집 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