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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이 벌어다주지않아 ... 쓴 사람입니다.


BY 유녀 2002-03-14

어제 남편이 일찍 들어왔더군요.
왔냐는 소리도 안했습니다.
그리고는 밥을 해서 아이둘과 남편, 그리고 나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밥상앞에 았아 밥을 먹었습니다.
어쩐일인지, 생전처음으로 큰아이 알림장도 검사해주고
작은아이 한테 아빠랑 놀자는 말도 하더군요.
항상 집에오면 컴퓨터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더니...
그런데, 역시 하는시늉만 하지, 여전히 눈은 티비에 가있고
입과 손만으로 아이와 놀자는 겁니다.
제가 생활비 달라고 했습니다.
돈이 없다더군요. 생활비 못주는 자기는 더 비참하다고..
나더러 이해해 달라고 그러길래, 제가 독가시처럼 쏘아붙였습니다.
집에 생활비 못줘서 비참한 사람이 개를 20만원이나 주고사고,
직원들하고 친구들 점심 저녁값에 피씨방게임비에 담배값에 술값까지
다 대주냐고, 그런것들한테 돈을 다쓰고 남는걸 집에 들려주려니
집에 줄 돈이 남겠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남편이 그러지 말랍니다.
오늘도 자기가계에서 일도와준 친구 저녁밥값을 못줘서 미치겠답니다.
그친구는 실업자이고 남편가계에서 일도와주답시고 와서는
월급받아가고 술값, 담배값 , 핸드폰값등등..
사소한것까지 다 받아갑니다.
그러친구 제발 멀리하고 그러친구는 해악만 끼칠뿐이라고 그래도
오히려 그친구를 싸고 돕니다.
도리어 나더러 정신과치료를 받아보라고 그러더군요.
어제 님들이 남긴글들을 보면서 이대로 이혼을 안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빚을 다 청산하고나면 남편한테 이혼청구소송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헤어진다면 그 많은 빚을 내가 다 떠맡을텐데, 아이들과
살면서 도저히 억울해서 그 빚들을 내가 못갚겠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님의 말처럼 제가 나가서 돈을 번다고 하면 남편은 틀림없이 생활비 한푼 안줄뿐아니라 자기용돈까지 나한테 바랄껍니다.
오늘 가계잠깐 가보니, 일나가고없고, 친구란놈만 앉아있더군요.
장부를 찾아보니 없고 금전출납장부도 없고 거래처 장부도 없더군요. 혹시 수금하러 간건지 싶었습니다.
작은아이가 찡찡거리고 비도 너무 많이 오고 그 친구란 놈하고
얼굴 맞대고 있기도 싫어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친구놈한테 한마디만 던져주고 왔습니다.
사람이 은혜를 모르면 개돼지만도 못하다는말을 아냐고 그말만
하고 왔습니다.
오늘밤에 어떻게 될런지... 오늘 동네 아줌마들한테 무비카메라
사지 않겠냐고 살짝물어봤습니다.
남편이 겉으로 보이는걸 좋아해서 산 무비카메라지만, 쓰지도 않고
쳐박혀있는것보다 차라리 내다 팔아서 아이들맛있는거라도
사먹일겁니다.
이제는 울지도 않고 남편앞에 비굴에 지지도 않을꺼고
더욱이 자살하겠다는 생각을 더욱하지않을껍니다.
어제 많으님들의 격려 참 고마웠습니다.

힘을내서 세상과 싸워볼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