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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이곳에 푸념을 하러 왔어요.


BY 진짜 속상녀 2002-03-17

사는게 허무하고 기가 막히고
왜 사나 싶고 갈피를 못 잡겠네요.

지금 제 가슴은 폭팔 직전으로 터질거 같은데...
누구에게 얘길 해도 속이 시원하지 않으니...
어쩜 좋아요.

우리 남편은 절 피해요.
이혼하자하자 해주라 해주라 하다가
어제는 제가 이혼서류를 법원에 가서 가져왔거든요.
그 뒤로
전화만 와서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그동안도 참았으니까 이번 한번만 참아주면
내가 노력할께"
제가 그랬죠.
그동안 참았듯이 이번에도 참으면
넌 또해.

우리 남편 술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노래 가수 못지않게 잘하고
그래서 밤문화에선 인기가 많은가 봅디다.
그래서
내가 속을 썩고 살았지요. 지난 7년을
그런데 그거 이해 하시겠어요?

저 같이 쑥맥소리듣고
술 한잔 입에 못대고 (남편이 속썩이면서 술 배웠음 이젠 잘 마심)
시모 계신 통에 노인네 무슨죄냐 싶어 참고
산 세월이 이젠
독이 올랐는지 오기만 남아서
이혼만 하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 없냐구요?
셋 있어요. 이쁘고 잘생긴 딸하나 아들둘

제가 확실한 증거를 잡았거든요.
웃기는 인간들이 더러운 인간들이
제가 그여자한테 전화했어요.
전 그랬죠.
난 당신이랑 싸우고 싶지 않다
단지 같은 여자로써 또 가정 있는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그랬는지 얘기가 하고 싶다.

그런데 이여자
울 신랑 옆에 있는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소리소리 지르며 욕을 막하데요.
저도 한성질 하는 사람이라 욕했죠.
그리곤 증거를 보여주겠다
너희 남편에게도 보여주겠다 했더니
그뒤로는 전화를 피하네요. 제가 만나자고 했거든요.
울 신랑 옆에서 싸우는 전화소리 다 듣더니
증거를 보이라고 저한테 큰소리 치네요.

증거 보여줬더니 남편 말을 못하데요.
구구절절 그 내용이 얼마나 웃기던지..
" 자기야 사랑해.. 잘자 보구싶다."
말로는 다 못해요.

그리곤 어제 오후에 전화가 왔어요.
아무일 아니다 그냥 나혼자 문자 그렇게 보내본거다
신경쓰지 말고 애들이랑 저녁먹고
맘 가라앉치고 있어라
제가 밤에 전화 또 했어요.
할 얘기 있으니까 들어와라
열시까지 들어온다는 사람이 안오길래
왜 안오냐고 전화했더니
지금 술한잔 하고 들어갈려고 일어났는데
니가 지금 나한테 협박하냐고 하더니
둘이서 말이 안좋게 오고 갔죠.

그리곤 제가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어제밤에 안들어왔어요.
전 밤에 이혼서류 다 작성을 해놓고....

전 좋은 엄마가 아닌가봐요.
그동안 살면서 내 아이들에 그늘을 내가 치우지 말자고
참고 참고 살았는데
이젠 독만 남았는지 나혼자 잘 키울수 있다
난 절대로 내 아이들에 장래에 누가 되는 엄마 안될것이다
이런 오기가 생기네요.

이젠 우리 부부에게 막다른 골목에
이혼이란 대문만 우릴 기다리고 있는거 같아요.

저보다 결혼생활 많이 하신 여러 선배님들
그래도 저에게 참고 살아라
그러다 보면 좋은날 있다 하실건가요?

일요일 아침 너무 긴내용으로
착착한 맘만 드리는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이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현명한 길을 안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