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처음으로
어젯밤에 따로 잤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싸움은 시작됐고
화해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긴했는데
잠도 오지 않고 남편 몸에 닿는 것도 싫어서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가서 누워버렸습니다
평소에는 소파에 눕기만 하면 잠만 쏟아지더니만
어찌된 일인지 잠이 오긴 커녕 더 말똥말똥해지더군요
조금있으면 남편이 와서 미안하다고 하며 방으로 데려가겠지 생각하며 열심히 누워있었죠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내다보지도 않는거예요
이렇게 오래 버틴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살짝 방문을 열어보니
남편은 대자로 누워 코까지 골면서 세상 모르고 골아떨여져 있더군요
어쩜 이럴수가!
그럼 난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자존심 버리고 살짝 들어가 잘까하다가
그냥 소파에서 자기로 맘먹고 잠을 청했죠
하지만 못자겠더라구요
잠깐씩 낮잠 잘때는 편했는데 깊은잠을 자려니 떨어질까 걱정되기도 하고,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더욱 그랬죠
그래 두고보자
아침에 일어나 내가 밤새도록 소파에서 잤다는걸 알면 미안해서 싹싹 빌겠지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사과는 커녕 밥달라고 큰소리부터 치더군요
너무 괴씸해서 저 혼자만 보란듯이 밥차려먹고 디저트까지 챙겨먹고는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습니다
남편은 지금 덜그덕 거리며 라면을 끓이고 있는 것같아요
보나마나 또 라면스프를 질질 흘려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