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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찝찝한 하루


BY 어이해 2002-03-18

우리아이 학교 환경정리 도와주러 갔던날
난 임원 엄마도 학급대표도 아니지만 순수한 마음에 환경정리를
도와 주러 갔었다
그런데 모인 엄마들끼리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기분을 잔뜩 느끼고
왔다 (내가 이상한 성격인가?)
환경정리 시작하기전에 간식을 겁고 있을때 우리 아이 짝 엄마가
선생님께 자기 아이에 대해서 물어본다 학교생활 어떠냐고
선생님 말씀 도중에 우리 아이 이름이 거론된다

그 뒤로 한참 시간이 지나 선생님은 먼저 가시고 열심히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그 엄마 나한테 우리 아이 공부시간에 책 못읽게
하란다 자기애가 따라한다더라고
우리 아이 공부시간에 책 읽는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등교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당부한다 그렇게 책이 읽고 싶으면 쉬는 시간
에만 읽으라고 말하고 또 말한다

하지만 아직 저학년이라 콘트롤이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국민학교 안다닌거 아니라 안다 아이들 모범답안인 아이들
몇 안된다 그래도 우리 아이 다른 아이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아이고 누구를 괴롭힌다든지 하는건 꿈도 못 꾸는 아이다
그런데 왜 누구때문에 누가 따라 한다는 그런 얘기를 선생님한테서
들어야 할까 그것도 내가 같은 자리에서 듣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날도 환경정리 하는데 높은 창에 종이를 쭉 이어 붙이는데 아무도 안 할라고 한다 조금 힘들어 보인다
내가 한다고 했다 키도 별로 크지 않은 내가 낑낑 대며 창틀에 스탬
플러를 박았더니 손에 온통 멍이 들었다
다음날은 손이 아파 쥘 수도 없다
다시한번 물러 터진 내가 원망스럽다
그때까지 선생님이 교실에 계셨다면 서로 미뤘을까?

그래서 그날은 많이 속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