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그사람이 미워서 이담에 이담에 나이 먹으면 복수씩이나 할거라구.. 이를 갈고 다짐하고 했었습니다.
내 나이 20대 시절에 말이죠.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니 그 사람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밤.. 이시간쯤..
선생님들이랑 놀 시간은 있어도 아이 공부 지도하는 거 도와 주지 않는다고 좀 삐져서 글도 올렸지요.
그 글을 올리고 집안 이것 저것을 뒤적였어요.
오래전 10년전에 우리 아이 갖었을 때 산모 수첩이 보이는 거예요.
산모수첩을 펴 보니 울 아이 내 몸무게랑 늘어나는 거 체크 되어 있고 막달에 그사람이 써 놓은...
지렁이처럼 써있는 글씨가 보이는 거 있죠.
의사 선생님께 진찰 갔을 때 여쭈어 볼 것..
이런 글로 시작되는 질문들..
1. 잠 잘때 종아리가 쥐가 나는 데.. 왜 그러는 건지..
2. 화장실 갈때 현기증이 나는 데.. 괜찮은 건지..
3. 유독 배가 부른데.. 양수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가 커서 그런지..
4. 골반뼈가 많이 아프다고 호소 하는데 이상이 없는 건지..
5. 잠잘때 옆으로만 자는 데 괜찮은 건지..
두가지가 더 있었던 거 같아요.
약간의 눈물과 미소가 번졌답니다.
그가 약간 나에게 소홀하다고 내가 금새 삐지고 시무룩 하고..
3일째 계속 늦게 들어왔던 것이 그사람도 미안 했던지..
어제 밤에우리 색시 맛있는 거 사먹고 친구들이랑 영화도 보라구 지갑에 9만원을 넣어 주는 거있죠.
내가 시무룩한 건 그것 때문이 아닌데..
왜.. 같이 시간내서 좀 눈 도장 찍고 벅찰때 의논하고 싶어지는 거 있잖아요.
병원 갈 시간도 없어서 병원도 못가는 사람..
감기가 일주일째 계속 가는데..
가장이란 이유로 ..
참 안됐지요? 우리집 가장..
시누이에게 말해서 (병원에 있어요) 감기약 좀 지어 달라고 전화해서 제가 찾아 왔네요.
오늘도 늦는 사람.. 식탁에 물컵이랑 준비 해 놨는데..
이렇게 후회 될 일을 왜 그리 토라진척 했는지..
나이 사십을 바라보건만.. 철이 안드나봐요.
힘들어도 서로 이해 해주고 격려 해주고 조금 손해 보구 그래야 하는데.. 내가 수양이 덜 된건지 내 감정부터 챙기고 마네요.
이제는 나이값도 할 법 한데..
속상하면 금새 머리 아파하고 해결되면 금새 웃고..
참.. 나 왜 이러는 건지..
조금 전 우리 큰 아이에게 산모수첩을 보여 줬더랬어요.
우리 아이 많이 웃네요.
그리고 엄마가 어제 아빠에게 삐졌었다고.. 했더니..
우리 아이.. 오늘 사과 하시면 되잖아요. 합니다.
이제는 혹시 그 사람이 나에게 서운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좋은 기억을 더듬어 보렵니다.
내가 .. 내 생각이 부족했다고 후회의 글을 올리게 되더라도..
그사람을 이해 해 보렵니다.
그사람을 향한 속상한 맘을 잠시 갖었보았던 지난 맘을 접어 보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속상한 맘이 있거들랑 그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더듬어 보자고 하고 싶네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한번.. 해 보실래요?
우리 님들?
자.. 저도 또다른 한사람을 위한 더듬걸이는 기억을 맞출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