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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뒤집어져서.


BY 감방 2002-03-20

남편이란 넘이랑 싸웠습니다.

뒤가 구린지 오버하면서 화내고 발광하고 밤중에 동네 챙피한줄 모르고 소리소리 지르고(원래 이건 그 넘 집구석 내력이지만.)..

한마디로 가관이었습니다.

기가 딱 막혀서 말도 안나왔습니다. 내 정신은 도리어 더 말짱해져갔습니다. '저 넘이 왜 저렇게 오버하면서 발광이지?'
발광하는 꼴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가관...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엇습니다.

표정도 가관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쫌팽이같이 다닥다닥 붙은 얼굴이 더 쪼그라지고 가운데로 몰려서 어느게 눈이고 어느게 콘지 구분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들었습니다.
눈썹 가운데는 내천(川)자가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그러니 가뜩이나 가까운 눈썹이 아예 붙어버립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뒤가 몹시 구리군.. 뭔가 있긴 있는게 분명하군. 저게 뒤가 몹시 구리니까 발광으로 핵심에서 벗어나려 하는군'

밤중에 동네에 나가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새벽 두시에 동네에 나가서 말입니다.
이사갈 때마다 있었던 일이라서 놀랍지도 않지만, 낯뜨겁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날 얼마나 불쌍하게 볼지... 자존심 상합니다.
혹시 소문이라도 나서 친구들이라도 알까봐 두렵습니다.

남들 있는데선 몹시도 아내 위하는 남편인척! 합니다.
그 꼴이 더더욱 구역질 납니다.

여자가 있는거 같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습니다.
물증이 없어서 내색않고, 조용히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제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넌지시 살짝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대번에 발광입니다.
아니면 그만인데 대번에 발광하면서 날뛰는거 보니까 뒤가 구리긴 구린 모양입니다.
전에도 나를 속인일이 있었는데 다 알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더더욱 발광을 하면서 핵심을 흐리려고 1년을 나만보면 발광을 하고 화내고 그러다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니까 1년후에야 시인하고 잘못을 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 넘은 항상 뒤가 구리면 화낼 일이 아닌데도 불같이 오버액션까지 해대면서 화를 냅니다.
길거리로 뛰쳐 나가서 라이터 같은걸 집어던지면서 꼭 남들 다 자는밤에 나가서 한바탕 혼자 쇼를 합니다.
그 쇼는 혼자 보긴 정말 아깝습니다.
언제 한번 비디오에 담아서 세상에 공개를 하려고 합니다.
쇼를 할때면, 저게 배운넘인가 싶습니다.
천박하고 더럽고 추잡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저런 짓을 할 수가 없다 싶습니다.

1시간동안 발광하더니, 마루에 쓰러져 잡니다.

뒤지게 아파보라고 코골면서 쓰러져 자고 있는 마루에 나가서 창문을 조금씩 열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집안 온도도 낮춰놓고 방으로 들어와 전기장판 켜고 아이랑 꼭 껴안고 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하게 생긴 모앙이었습니다.
기침을 콜록콜록 합니다.
회사에선 늦었다고 전화가 옵니다. 호탕하게 웃으면서 전화를 받습니다. 분명히 회사가면 마치 무슨 이유가 있어서 늦은양 거짓말을 하겠지요. 저넘의 레파토리 입니다.
지각도 밥먹듯이 하는넘.

'고소하기도 하지..'

옷을 황급히 챙겨입고, 현관문을 있는대로 부수고 나갔습니다.

속이 또 뒤집힙니다.
죄없는 문을 또 부수는군... 저번에 전세집에서도 문을 부숴서 물어주고 이사나왔는데... 저 집안내력 또 시작이군... 참고로 시아버지 시동생 아주버니... 모두다 저런 짓거리를 합니다.
그 집안 인간들은 문만 부수는게 아니고 마누라도 부수지요.
오죽하면 자기 매형(누나의 남편)까지 자기 누나를 부숩니다.
한마디로 저집안과 연관된 여자들은 모두 남편으로인해 부숴지는겁니다.
그러나 착하거나, 멍청하거나 한 여자들이 잘도 참고 삽디다.
여자는 죄인이지... 이러면서.

저 넘도 나를 두번 부쉈었는데, 한번만 더 부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걸 똑똑히 보여주었더니, 지금은 차마 부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발이 떨어졌는지 슬슬 못된 짓거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다짐합니다.
한번만 더 소리지르고 문 부숴봐라. 물증만 잡혀봐라. 나한테 한번만 더 손대봐라.. 세가지중 한가지만 더 하는날엔, 이혼?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사회생활을 못하게 짓밟아놓고 이혼을 해도 할테니.

속이 있는대로 뒤집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