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사람들은 자칭 부자들입니다.
자기들이 스스로 자기들은 돈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묻고 싶었어요. 30대후반, 40대초반에 돈이 많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면 얼마가 있는건지...
저는 저 스스로 잘 못산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친정 시집 모두 가난해서 기댈데도 없구요.
저도 일 안하구요. 남편 월급장이구요.
저 30대 중반이구요, 남편 30대 후반이구요.
아이가 늦어서 남들에 비해서 굉장히 어리구요.
이제 24평 아파트 수도권에 장만했구요.
현찰 7000만원 가지고 있어요.
이게 우리집 총 재산이예요.
앞으로 남편이 번돈 아끼고 아끼고 살아도 아이들 교육비문제, 그리고 시댁 생활비 드려야죠. 우리 노후대비해야죠...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서 나라도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필요 없는것, 아니 꼭 필요한거 외에는 사지 않아요.
우리집에는 모두 옛날 것들, 그리고 누가 준것들 뿐이예요.
그러니 살림이 좋아보일리 없지요.
구색도 안맞고, 그릇도 옛날거... 그것도 남편 회사에서 무슨날 나온 그릇들...
아는 사람들과 모임이 있는데, 가보면 그릇이 세트로 나와요.
좋은 그릇에 음식 담아 먹는 즐거움도 크던데요.
그러니 음식이 그냥 그래도 되게 잘 먹은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전에는 그래도 우리집에 구색 안맞는 그릇들... 때로 그릇이 모자라면 일회용을 써도 하나 창피하거나 기죽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짜증이 나네요.
옷도 다 옛날옷이고, 이젠 살도 좀 쪄서 정말 맞는옷도 없어요.
어디 갈 때면, 맨날 입던 옷만 입지요.
미용실에도 가면 머리만 자르고 파마나 염색 안한지 5년도 넘었어요.
생머리로 쑹덩 자르고 어디 갈때는 제가 집에서 구루프 말거나 드라이 하죠.
화장품, 특히 색조화장품은 정말 오래된 것들이예요.
7,8년은 된거 같아요.
그래도 하나 창피하거나 주눅들어본 적 없었는데... 이젠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고, 사람들 만나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거 같고...그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나는 그 자리에서 쳐주지도 않는거 같더라구요. 느낌이 그런게 아니고 정말로요.
요즘 장만한 그릇이라고 음식 쭉 담아 내놓고, 보기도 좋아요.
장식장 속에서 나는 알 수도 없는 음료수, 칵테일이 나오고... 여자들은 모두 이거 좋지... 저거 좋지... 하면서 한마디씩 거드는데, 난 모두 첨 본 것들이고요.
그 중 아는 사람이 저보고 그릇사러 같이 가자고 그래요.
저 한번도 같이 가본 적 없거든요. 살게 아니니까...
구경이라도 갈까 했었지만 사지도 않을건데 구경은 가서 뭐하나 싶어서 그냥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이젠 저한테 묻지도 않아요. 자기들끼리 함께 다니면서 그릇사고 맛있는거 해먹고...
그러니까 모임에 가도 점점 나는 동떨어지는 느낌이고... 분수에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 모임은 빠질 수도 없는 모임이거든요.
할 이야기도 없고, 재미도 없고..
때로는 나도 돈 좀 풀까... 나도 좀 사볼까... 맨날 남이 버리는거 얻어다 고쳐쓰고 하지말고, 색깔 맞춰서 한번 사볼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내 형편은 그럴 형편이 아니다... 이런 생각도 함께 들어요.
내가 이러고 아껴봐야 그 사람들보다 잘 살게 될 것도 아니죠.
어차피 그 중에는 돈많은 시집에서 보조해주는 사람도 있고, 자칭 자기는 부자라고 하는 사람은 분당에 서른두평 아파트 한채, 그리고 8000만원짜리 땅, 현찰 1억5천쯤 가지고 있는 모양이더라구요.(솔직히 난 사람들 모여서 자기 재산 공개하면서 자기 잘산다고 그러는 분위기도 쉽게 적응이 안되는데,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난 요즘 내가 빈티가 쫄쫄 나는거 같아서 밖에도 나가기 싫을 때가 생겼어요.
우리집 살림 결혼할 때 해온거 말고는 산게 없네요.
그러고 보니 다 누가 쓰던거 버리는거 얻어다 고치고 페인트칠해서 쓰는거네요.
난 이게 좋았는데, 예전에는 이렇게 사는 내가 자랑스러웠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되게 청승떨면서 산다고 그러고, 또 지지리도 가난해서 돈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집에 가봐도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하네요.
맞죠. 그네들 입장에서 보면 난 가난하죠.
그렇게 맞춰서 살 형편도 아닌데, 그래도 살림 좀 장만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불편한 것도 없는데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한느지 솔직히 요즘엔 갈등이 생겨요.
그중 한집에 BMW 살까하고 가격 알아보러 갔었다는 말을 하는데... 갔더니 생각보다 좀 비싸서 안사고 왔다는데... 전 할 말이 없더군요.
우리는 중고로 산 프라이드 지금까지 타고 있거든요.
우리 엄마 말에 의하면 챙피해서 우리차는 타고 어디 가고 싶지도 않다는데... 나하고 우리 남편은 차가 굴러 가기만 하면 됐지, 뭐가 문제냐고...
그러니 그네들 눈에는 내가 얼마나 빈(貧)티 나 보이겠어요.
정말 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