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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잘못했는지 지적좀 해줘요


BY 꼬봉 2002-03-25

신랑과 시누가 한바탕했다
울신랑 효자다.
누나둘에 남동생하나 있는 장남이다
사촌의 결혼식이 있어서 온 식구가 다 모여서 결혼식에 갔다왔다
장거리여서 무지 피곤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모두 저녁을 먹으러갔다
큰시누내외, 작은시누내외, 우리부부, 신랑의이모님 애들....등등
난 술을 전혀 못한다. 몸에서 받지도 않을 뿐더러 먹고 싶지도 않다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마시게됐다
난 물론 안먹는술이지만 자꾸 권하길래 정말 울며겨자먹기로 마셨다
술자리에서 안먹는다고 빼면 어쩌구 저쩌구....
그런소리 듣기싫어서 못먹는술 억지로 먹었다
소주 4잔인가 먹었는데 비틀거리며 혀가 꼬불어지고 암튼 취했다
난 술마시면 그자리에서뻗고 굉장한 추위를 느낀다.
그래서 난 몇년에 한번 술을 마실까 말까다
밥먹다 그자리에 드러눕고 싶었지만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어서 술자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과 술을 먹은뒤 기분이 완전히 업되었다 다들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큰시누네는 멀리산다. 약속이 있다며 가신다
다들 잡았지만 약속이 있다는데 어쩌겠는가 인사하며 굿바이했다
작은시누남편이 노래방을 가잔다
그래서 울신랑이 집사람(나)이 많이 취해서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처남은 장남으로써 그러는거 아니라며 화를 낸다
옆에서 작은시누 거든다
올케 원래 술 못마시는데 오늘 자꾸 권해서 취했으니까 보내주자고
하지는 못할망정 한술 더뜬다
관두라구 억지로 왜 데려가냐구 뭐라구 막 한다 가기싫다는 사람 왜 끌고 가냐구...
난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 술이취해서 비틀비틀 길거리에 서있었다
30분이상 연설을 한다. 장남으로써 그럼 안된다구.
식구들이 이렇게 다같이 밥먹구 기분좋게 장남으로써 노래방이라두 가자구 먼저해야지 사위인 자기가 먼저 그런말 꺼내야겠냐구
인상쓰면서 그딴식으로 하지 말란다
평소 착하고 매형들한테 잘한남편 열받았나부다
집사람(나)이 못먹는술 분위기 맞추느라 먹어서 취해서 가겠단건데
맨날 그러는것도 아니고 첨 그러는건데 도대체 넘하는거 아니냐구...
난 그때도 해롱해롱 비틀비틀 거리고 있었다
결혼하고 명절 두번있었다 두번다 시누들 안보고 친정갔다
그 얘기까지 한다.....시누남편이
명절때도 매형들 안왔는데 장남으로써 맨날 가고...그럼 안된다구.....
장남 장남 장남...
그들은 장남대우 안해준다.
온식구가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때도 슈퍼가거나 심부름 울신랑 시킨다.
부모님, 누나들....심부름 시킬때 울신랑 찾는다
시동생한테 심부름 시켜서 시동생이 안한다하면 내비둔다
울신랑 안한다 하면 소리지른다. 빨랑 갔다오라구
굳은일은 다 시키고 맨날 웃으면서 자기네들한테 잘해주니깐 바보로 안다.
대우는 안해주면서 맨날 장남이 그러면 안된다구만한다
장남은 몸이 아파 죽어도 모임에 꼭 가야하고
장남은 와이프가 술이 취해서 떡이 되거나 말거나 질질끌고 2차 3차 막판까지 꼭 남아있어야 되구
장남은 지네들 기분좋으면 끝까지 옆에서 비위맞춰야 되구
자기네들이 뭘해주는게 있다고 이럴때만 장남 찾는지....
매형이 길거리에서 인상쓰며 연설연설을 하다가 화장실 간단다
신랑 열받아서 누나한테 너무하는거 아냐? 했더니
시누 : 그래서?
남편 : 집사람(나) 취해서 가겠다는게 그렇게 잘못한일야?
시누 : 그래서?
남편 : 맨날 그러는것도 아니고 말야
시누 : 그래서?
남편 : 분위기 맞추느라 못먹는술 마셨음 됐지
시누 : 그래서?
뭔 대화가 안된다
보다못한 이모님이 취한나 데리고 빨랑 가라구 택시잡아 주신다
왜이리 서러운지...나 한성질 한다 열받으면 어른이고 뭐고 눈에 뵈는거 없다
들이받고 싶었지만 술취해 꼬장부린다고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왔다
어찌나 서럽고 열받던지 집에와서 혀 꼬브라진 목소리로
대성통곡하며 신랑한테 퍼부었다
지들이나 잘하라고
아직도 분이 안풀린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