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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로 점점 약해지는 나 ...


BY 둥근감자 2002-03-27

너무 답답해서 걍 글을 써 본다.

결혼과 동시에 이곳 LA에 온지 벌써 10개월.
난 공부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신랑따라 온 것이다.(나도 공부할수 있으면 할려고 속으로 생각하고)
신랑은 공부하러 이곳에 왔다.
(열심히 공부해서 잘살자면서..)

그러나 현실은...

여기 와서 느낀것은 돈이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방 렌트비가 싱글룸(우리나라 원룸 비스무리 한것)에 한달에 700~850불(약80~90만원)가량이나 든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차가 없으면 생활이 안되는 이곳에서 7개월 가량을 버스타고 지하철을 타면서 지냈다.
처음엔 차가 없어서 방을 구하기 위해 3일정도 걸어 다녔더니 발에 물집이 났다.
집구하러 걸어 다녔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이곳에 몇십년을 사는 사람도 지하철을 어떻게 타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까....
워낙 땅이 넓어서 대중교통이 우리나라보다는 원활하지가 못하다.
방을 렌트해도 크레딧이 없으면 2~3달치를 디파짓(보증금) 해야했다.
모든것이 그랬다.
전기세, 개스, 수도 등등..
그러니 자연히 돈은 많이 들었다.
쓰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러나 신랑이 미국오면서 시댁에서 받아온 돈은 아아 400인지 500만원 이었던것 같아 보였다.
그돈은 달러로 바꾸니 3000불 가량...
3달치 방값 밖에 안된다. 그것도 디파짓내고 한달치 방값내니 없는 돈이었다.

결혼전 난 직장을 다녀서 돈을 좀 모아 놓았었다.
100만원 벌으면 70만원 이상을 저금했다.
그덕에 결혼자금도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내 차도 있고 , 내가 하고자 한것은 다 하면서 풍족하진 않치만 그럭저럭 잘 지냈다.

그돈을 가지고 왔다.
한국에서 살림을 안 차렸으니 가지고 온 것이다.
천만원을 처음에 가지고 왔다.
달러로 바꾸니 이것은 7000불 정도 되었다.

(한국에서 살림을 차려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이것 저것 보이지 않는 돈이 좀 많이 드는가? 하물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이야 ...
살림은 남이 버리는 책상, 테이블 이런것을 주워다 썼다.)
그돈은 신랑 등록금, 차비, 등등 어떻게 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내가 신랑한테 시어머님께 돈좀 보내 달라고 얘기를 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한 2~3천만원만 보내달라고 그것으로 우선 중고차라도 사서 자리를 좀 잡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하자고...

신랑은 자기 부모님 걱정한다고 말을 안하는 것이다.
대신 내가 시집오기 전에 2천만원가량 벌어 놓은 돈이 친정에 있고 내가 타던 새차도 그냥 동생을 주고 왔었다.
그런데 그돈을 받자는 눈치가 아닌가?
그래서 천만원을 보내 달래서 그돈으로 중고차를 구입했다.
컴퓨터도 하나 사고... ( 당연히 보내온 돈은 사르르 사라졌다).
그러더니 또 바라는 눈치가 아닌가?
게다가 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는 눈치다.
넘넘넘 속이 상했다.
속았다는 생각도 들고 흑흑,...
계속 내돈만 울궈먹고(나쁜#) 자기는 딸랑 400인지 500밖에 안되는 돈 가지고 와서 자기 등록금 내고 나니 없는 돈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더 이상 친청에다 손벌리지 말기로 비록 내돈일지라도 그리고 아르바이트도 안 하기로 했다.

결국 생활이 안되니까 신랑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속으로 고소했다(^0^).
그러면서도 자기 집에는 손을 안 벌리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 쪼달리니 나도 점점 치사한 인간이 되가는 것 같았다.
결혼한 외아들한테 돈도 안주는 시엄니가 미웠다.
그러면서도 시집간 시누한테는 서울에 전세집까지 구해주셨다.
그리고 돈도 꽤 있으시다.
그돈은 주로 딸들 한테 쓰시지만..
요번에 주워들은 정보에 의하면 80만원짜리 담요를 사셨다고 한다.
내가 시집올때 100만원 짜리 이불을 해 드렸건만...
우리 엄마한테도 못해준 밍크코트며(친정엄마가 해주라고 우겨서 해드렸는데.....)
차라리 그것을 돈으로 걍 가지고 오는 건데....
.......


요즘은 그럭저럭 겨우 살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신랑 여동생(25)이 프랑스에서 공부중이 었는데, 여기 와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2~3년정도(미쵸,미쵸 내가 미쵸)
말도 못하고 미치고 팔짝 뛰는줄 알았다.
신랑은 눈치를 슬슬보면서 내 의향을 묻고...

나: 오라고 해. 공부하겠다면 와야지
신랑: 정말? 걔는 똑똑해서 오면 금방배울꺼야..
나: 근데, 우린 방이 없는데 어떻하쥐?
신랑: 방1개 짜리로 옴기지뭐....
나: 그래? 그러지뭐..(으~악ㄱㄱㄱ)

결국 집을 방1개짜리로 며칠전에 이사했다.
돈도 왕창 깨지고...

자기도 돈이 없어서 아직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도 못한 사람이 자기 동생온다고 어제 컬리지에 가서 동생것 등록했다.
비자를 받을려면 우선 학교에 등록해서 입학허가서를 받아야 하기에...
2천불정도 또 없어 졌다.
이젠 돈도 없다.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욕하는 중)

내가 나가서 돈을 벌어야지만 자기가 그럭저럭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데...........
프랑스어나 열심히 배울것이지......
자기 발등에 불도 못 끄면서 남 생각은....

이제 내가 취업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겨우 겨우 자리 잡을만 하니 웬 날벼락...

자꾸 시부모님이 괜히 미워진다.
그러면서도 안부전화 드릴때 아양도 떨고 잘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는 내 자신도 싫다.

돈이 정말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심약해서 그런건가?

저에게 힘을 주세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