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이른아침부터 아파트가 떠나가라 싸웠답니다.
너죽자 나죽자...
육탄전도 벌였고, 힘이 없는 나..
상대적으로 많이 맞았지요
바지 입으려 벨트를 꺼냈다가 그걸로 개패듯이 때리데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남편이 무서워요
그동안은 많이 참고 참아서 큰싸움으로 만들진 않았지만,
오늘은 왠지 쌓인 감정들에 서운함이 겹쳐 저도 폭발하고 말았어요
남편이 제게 불만을 갖고 있는건 몇가지가 있습니다.
주방과 거실, 아이들방만 깨끗하게 해놓고(주로 사람들이 보이는곳)
그외 나머지부분은 넘 청소를 안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남편 백수라 안방침대에 누워 거의 tv보기나 잠을 잡니다.)
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시어머니께 안부전화 안 드린다는 것...
우리남편은 늘 완벽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제게 있어선 더 그래요
우리남편에게 갖는 내게준 상처는...
몇년전 바람이 났었어요
우연찮게 현장도 목격하게 됐구요
내가 살아온 일들을 세세하게 나열할순없지만,
한마디로 남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사람인데
가정에서는 아무것도 안하는 남자입니다.
아이셋.. 남편의 도움없이 거의 저혼자 키웁니다.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전 너무 힘겹습니다.
그흔한 쇼핑에 장보는일도 함께하는거 없습니다.
오늘아침 제가 조금 늦잠을 자서 콘푸레이크와 계란으로
아침을 먹여보냈더니, 집에서 밥도 안해먹이고,
도대체 살림을 어떻게 하는거냐구 소리소리 질러대더군요
아이들의 아침밥..
진수성찬은 아니여도 세아이 아침만은 꼭 먹여보냅니다.
외출해야하는데 자기 바지 다려놓지 않았다는것과,
세탁물 정리정돈 안해놓은것.
드럼세탁기위 전자렌지 탈수시 충격이 클테니 다른곳으로
옮겨놓으란것 그리하지 않았다구,
집어던지고 난리를 부렸지요
무슨 감시관처럼 일상생활 모든부분에 잔소리가 뒤따릅니다.
그리고 그 잔소리로 지적받은 일들을 처리해 놓지 않으면,
뒤집어 지는거구요
어제도 단정하게 검정 투피스 입고 외출하려했더니,
날도 좋은데 칙칙하게 뭐 그런거 입고 다니냐구 한소리하대요
더이상은 남편에게 희망도 없고, 미련도 없습니다.
나 무서워서 못살겠다구 제가 이혼하자 했더니
이혼서류 준비해 오겠다더군요
파출부처럼 집안깨끗하게 정리정돈 잘해놓구,
자기 뒷바라지 잘하구,
반찬 맛나게해서 애들셋(초등생과 유치원생)잘 챙겨먹이구,
............
남편과 사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나도 사람이니 허물이 있어도 좀 덮어주고 감싸주라고,
그리 말해도 용납이 안되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애셋키우는것만도 대단타 말하건만,
우리남편 눈에는 제가 너무 모자라고 맘에 안드나 보네요
이혼..
오래전부터 경제력만 해결되면 황혼이혼도 하리라 맘은 먹고 있지만,
아이들땜에 항상 이렇게 걸립니다.
아이들 분명 안줄사람이고(이부분때문에 늘 제가 참고 살지요)
남편에게 희망을 버리고 아이들만 바라보고 사는 제게
아이들과의 헤어짐은 저자신도 생각할 수가 없구요
하지만, 오늘과 같은 경우를 몇번당하고 나니
갈수록 강도가 더해져가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남편은 보니
무언가의 결단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생활비만 받아서 생활한터라 비자금같은것도 없고,
전업주부로만 살아온지라 경제활동할만한 능력도 없습니다.
만약 이혼을 한다면
저혼자만 나와야 할텐데...
남편에게선 위자료고 뭐고 받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아이들이 자기들의 곁을 떠난 엄마를 이해해줄수 있을까요?
내가 없으면 남편도 나의 하찮지만, 소중한자리를 인정해 주기나 할까요?
시어머니께 전화 안드리고, 살림하는데 깔끔치 못해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집이 난장판인 집은 아닙니다.
거실과 주방, 아이들방은 정말 남들이 부러워할정도로
예쁘게 꾸미고 살거든요
남편이 있는곳만 챙겨주지 않는다 뿐이지...
남편의 바람이후로 아무것도 신경써주고 싶지 않은데...)
나를 좀더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이런일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하고,
움츠러들어 남편앞에 기어들게 되는 제가 참 너무 서럽습니다.
아무말씀이나 남겨주세요
저도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