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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혼내 주세요. 아이 혼자 두고......


BY 나쁜에미 2002-03-30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 떨립니다.
아이 낮잠 재우고 아랫집으로 놀러 갔다왔거든요.
우리애 10개월 채 안되었는데 아직 기지도 못해서
아기침대에 재워놓고 불안불안 하면서 갔어요.
여긴 연립주택이라서 위아랫집 소리가 무지 잘 들리거든요.
애기가 크게 울면 들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한시간쯤 수다 떨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왜이리 가슴이 쿵쾅거리는지.
아무소리도 안들리길래 자는줄 알았더니, 방에 가보니 얼마나
울었는지 멍한얼굴로 콧물은 흘러있고 기지도 못하는애가 침대끝에
머리는 다 닿아있고 등으로 기었나봐요.

정말 그 얼굴을 보는데 가슴이 철렁하니 어찌나 불쌍한지.
손을 내미니까 그때서야 다시 울더라고요.
언제부더 깨서 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난 엄마자격도 없는 사람 같아요.

영유아기때 기억이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데 우리애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 많이 놀랬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내가 왜이리 간큰 짓을 한건지 죄책감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저 좀 많이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