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기절 직전까지 갔다 왔습니다
얼마 후에 우리가 돈이 좀 생기는걸 알고는
그 돈 나오면 당신이 지고 있는 빚을 우리가 대신 갚으란 거였는데요
우리도 빚에 짓눌려 지내고 있는 상황인지라 그 돈 나오면 일부라도 갚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가 막혀서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말았지요
더구나 우리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걸 뻔히 알고 계시면서도 그런 말을 하셨다는게 너무도 야속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부모된 입장에서라면 자식을 도와주진 못할망정
당신 먼저 살고 보겠다고 생각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던가요
더더구나 어머니가 갚으라고 하신 그 빚은 우리가 졌던 빚도 아니거니와 어머니가 진 것도 아니거니와 사실은 시숙이 진 빚을 어머니께서 떠안고 계신 것이라서 더욱 기가 막혔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갚아달라고 요구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우리 앞으로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었고
우선 당장 우리 부부 빚부터 갚아나가고 나중에 어련히 알아서 다 해결해 드리려고 했는데 그걸 못참고 내놓으라고 하신거죠
그게 원인이 돼서 남편과 대판 붙었었는데요
아무리 어머니가 잘못했더라도 역시 아들은 자기 엄마 역성부터 들더군요
한참을 싸운 결과 남편이 제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자기 엄마한테서 잘못했다는 말씀을 하시게 만들었죠
그런데 저는 직접 들은건 아니구요
아들한테 그러셨다네요
별 생각없이 한말이었고 경솔했다,미안하다..
남편한테서 그렇게 전해 듣긴 했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용서가 안되구요 섭섭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며칠째 시어머니 전화도 안받고 제가 걸지도 않고 있어요
아무리 시어머니가 고의적이었다손 치더라도 어쨌든 잘못했다고 하시는데 내 속이 좁아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시어머니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목소리조차 듣고 싶지 않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든 저보고 못된 며느리라고 하시겠죠?
남편을 봐서라도 빨리 화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