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보고 그러네요.
60Kg 까지 살을 빼면 해달라는거 뭐든지 다 해준다구요.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부부관계도 원하는대로 다...
남편은 웃으면서 한 얘긴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뚱뚱한건 사람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냐구요.
살이 쪘다는 이유로 남편한테 싫은 소리 듣기도 여러번.
둘째 낳은지 5달.
내가 지 자식 낳느라고 살쪘지 맛있는거 먹어서 살쪘나요?
생리할때가 되서 예민해져있고 요즘은 온통 머리 속에 살들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데 남편이 그런소리를 하니까 기분이 영.
게다가 남편이 갑자기 배를 툭 건드리면서 "넌 비만이야!"
이런...
어디 가려고 샤워하고 화장하다 보니까 월말이라 돈이 없어서 파마를 못하고 컷트만 했더니 머리 스타일이 영 맘에 안들어서 은근히 화가 나서 한숨 한번 푹 쉬고 "참, 한심하게 나도 살고 있구나"했더니 그말에 남편이 화가 났네요.
제가 돈이 없어서 파마를 못하고 컷트만 했더니 꼴이 아니라고 했더니 남편이 저보도 정신상태가 틀렸대요.
단순히 파마를 못했다고 네 모습이 한심하냐는거죠.
그래서 나 뚱뚱하고 못생긴거 안다고 그래서 어쩌라는거냐고 막 열냈죠.
그래서 언성이 오가고 어디 가려던 계획은 없어지고
남편은 나가버렸네요.
여기 친정인데 엄마가 큰애 데리고 서울 가신지라 오면 데리고 집으로 가야되요.
몇번 전화했더니 저보고 "가만 보면 너도 엄청 까불어!"라며 성질내고 약간 미안한 맘에 다시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엄마 오시면 택시를 타고 오든 알아서 하라고하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그래, 저 뚱뚱한거 압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뚱뚱한게 이제는 죄가 되는 시대군요.
키크고 늘씬하고 인상 좋은 우리 남편, 능력있고 성격좋고 직업상 여러 사람을 만나는 우리 남편.
밖에서 다듬어진 사람들만 보다 집에 오면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자기도 사람인지라 예쁜게 좋긴하겠죠.
목이 메입니다.
뚱뚱한게 죄군요. 대접을 못받는군요.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며칠부터 에어로빅을 시작하긴했는데 몸무게가 그렇게까지 팍 줄지는 않는걸로 알고 있어요.
뚱뚱하더라도, 좀 뚱뚱하더라도 남편이 사랑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오늘 당장 집에가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요즘 허리도 많이 아파서 병원도 다녔었는데 남편은 제가 몸관리를 잘못해서 그런거래요.
심리적으로 상처가 크네요.
지금까지 쌓여왔던 것 까지.
위로 좀 해주세요.
정말 슬퍼요.
정말 나도 여잔데...
나도 평범한 여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