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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2)


BY 다라 2002-04-01

재혼은 참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 사람과 살아온 날들

정신병이 아니더라도
늘 어떤 간격이 아이들과 이 사람과 있다

아이들이 아빠와는 식사도 같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주말이면 아이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이 사람을 데리고 이리 저리 나와서 시간을 보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이들이 그래야 숨통이 좀 트이니까..

아이들이 컸다
이 사람은 그 동안은 우리를 위협도 하고 큰소리도 쳤지만
이제 아이들이 고등학생이고 대학생이니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남자들이 큰 소리 치는 것은 결국 자기의 물리력을 믿고 그러는 것이다

난 이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됐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정신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바로 일년 전에도 정신 병이 재발을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약을 주는대로 잘 받아 먹어
입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 사람은 죽어도 나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 사람과는 호적 신고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헤어질 수는 있지만 그러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만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