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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뒷모습...


BY changwon 2002-04-03

오늘 우리 애 유치원에서 데려오는데
시장어귀에서 친정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우리는 친정밑층에 살기땜에 매일 얼굴보고
살지만 밖에서 아빠를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아빠께선 30년 넘게 과일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지금은 쉬고 계십니다
쉬고는 계시지만 장사하던 시간엔 어쩔 줄을 모르신다고
며칠 전에 그러시더니...오늘 시장 아시는 과일 아줌마옆에
앉아서 대화하고 계셨습니다
손녀를 얼른 받아안으시고는 걸어가시는데,뒤따라가다보니
다리를 절룩거리시는 겁니다
발이 부어 잘 못걸어 다니시겠다더니 ...
그만 제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무뚝뚝하고 애교없고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30이 넘어버린 못난 큰딸이 바로 접니다
그저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바라시던 아들손주
귀여운 손녀딸 낳아드린 것 밖에 없는 불효녀입니다
근데 나중에 제가 돈 벌면 맛난 음식도 해드리고
옷도 사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릴려고 하는데...
건강이 안좋으시니 걱정이 됩니다
말로 표현 못 하는 큰딸 큰사위 덕 좀 보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지금은 우리 사느라 바쁘니...위 아래 산다고는 하지만
부질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마음이 울적해져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