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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자..


BY 허무 2002-04-03

에게 전화를 했었읍니다.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하며
발신번호 안뜨게 전화를 햇었읍니다.
한번은 전화를 안 받더니
한 30분쯤지나서 다시 하니 받습디다.

저기요....누구누구 전화 아닙니까???
건너편 여자의 목소리.
누구요? 아닙니다.
그리고는 대뜸 "근데 왜 번호 안찍고 전화 거세요??"하는군요.
순간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그 전화번호의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했건만 전화기너머 들리는건 걸걸한 여자 목소리.

예감하고 한 전화지만 가슴이 조금 콩닥 거리는군요.
몇일전부터 수상한 남편의 행동에 불길한 예감.
끝내 술취해 들어온 남편의 폰을 뒤졌읍니다.

집에 귀가하기 바로 몇십분전(밤11시30분)에 마지막 통화의 전화번호.
폰에는 이름은 안 적혀있더군요.
윗저고리를 뒤졌읍니다.
쪽지하나 발견.
물건 배달 영수증.
가전제품 3개.
금액 160만원
그 쪽지에 또렷이 적힌 배달주소에 핸폰번호와 여자이름.주소.
결재는 내 남편의 카드.
어쩜 그리도 정확히 폰 번호가 일치하는지.....
가슴이 와르르..

잦은 출장.
사업벌리고 힘들게 ?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럽다 했더만
바람 피느라 힘든것임을 몰랐네요.
3달 생활비를 안 들여다 줘도 사업하느라 힘들어서 그려려니 했더만
일도 일이지만 여자가 있었는걸 몰랐네요.

믿었읍니다.
3박4일.
1박2일.
주말 출장.
모두 믿고 혼자서 집에서 늘어지게 잤읍니다.
그런데..........
너무 바보같이 믿기만 했엇네요.

그제 출장가기전에도 심하게 싸웠고
결국은 한대 맞았읍니다.
당장 헤어질려고 맘먹었는데 남편이 빌더군요.
자기가 때렸지만 정말 잘못한거라며 나보다 더 서럽게 미안하다며
안쓰럽다며 울더이다.
이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나 없이 못 살겟노라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나 바보같이 신랑의 눈물에 맞고도 또 한번 살아보리라 맘 먹은 그제.
그리고 어제. 남편의 여자있음을 알았고.
나 이젠 정리 하고자 합니다.
결혼 7년.
승질 급한 신랑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바람에.폭력. 더이상은 안되겠네요.

회사를 정리할려고 오늘 사직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읍니다.
5년동안 진심으로 대해주신 사장님께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끼칠수없기에 저 당분간 묵묵히 신랑의 잘못을 꾹 참으렵니다.

회사 업무인수가 끝나고나면 그때 내 개인적인 것들을 정리할겁니다.

내가 정확하지 않은일로 신랑을 오해 하는거라면....
그런것이라면 좋겟네요.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남자.
큰키에 잘생긴 외모.
나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울며 잡던 남자.
맛있는 밥상을 손수 차려주던 다정했던 내남자.

남편의 마음하나 잡지 못한 나였기에 난 그를 놓아 주려합니다.
한때의 바람.
그런거라고 기다리고 참기엔 가슴이 너무 아플것 같네요.
그를 내 마음에서 모두 떠나보내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겟지요.

그러나....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게해 주렴니다.
그의 행복을 빌어주겠단말은 차마 못하겠네요.

이제부터 난 홀로서기를 준비 해야 합니다.
두렵지만...
막막하지만...
굳굳이 이겨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