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음주면 결혼한지 3년이 됩니다. 결혼을 앞두고 투닥거리다 결혼해서 남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왠지 결혼하기로 한 후로 남편의 문제점들이 속속 보이더군요. 첨에도 눈멀도록 사랑한거는 아니지만요.... 3년을 하루같이 싸우다가(일방적으로 남편이 화+짜증을 내고 사과하고... 반복) 이제는 도저히 제가 못 견디겠군요. 저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어요. 남편은 유학 왔다가 졸업도 못 하고(졸업장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죠, 자기 집에서도 졸업 한 걸로 알더군요), 직장도 안 잡고, 놀고 있으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고, 저는 그 때 공부하러 왔다가 만났는데, 시댁쪽에서 워낙 장가보내고 싶어하신데다가 저를 맘에 들어하시고, 저희집에서도 이제나저제나 제 눈치만 보다가 누가 저 좋다니까.... 결혼이 된 겁니다. 저도 어른들 점잖으시고 당연히 자식교육도 잘 시키셨을거라 믿었죠. 나중에 아차 싶었지만 그 때만해도 결단력도 없고, 제가 세상물정도 모르고.... 동네방네 소문 다 났는데 뒤집을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부모님 체면도 있고.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결혼식만하고 나중에 미국 와서 도망가자...는 맘도 없지 않았죠.
어쨌거나 남편과 아내가 되었고, 잘 지내보고 싶었는데 자기가 막일을 해서라도 먹여살리겠다던 사람이 힘든 일은 안하려하고, 겨우 생활비도 안되는 월급으로 목돈 들어갈 일 생기면 저보고 생활비 주니까 다 알아서하라하고... 그 생활비는 새끼치는지... 아뭏든 제가 벌고 저희집에서 결혼할 때, 저 보러 오셨을 때 주신 목돈으로 야금야금 써나갔죠. 지금 남편은 저에게 어떤 피해의식 같은 게 있어보여요. 제가 직장 갔다 와서 힘들다하면 돈 번다고 유세냐며 쌍소리를 하고, 울 집에서 준 돈으로 흔적도 없이 야금야금 써서 속상하단 얘기를 하면 계산적이라고 따지고.... 남의 딸을 데려와서 집안일 시키고, 돈 벌어오고, 친정에서 받아온 돈 까지 쓰면서 제가 계산적입니까? 결혼 전 저 모르게 빚도 $70,000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갚고...고마와해도 모자라는 것 아닌지요...그나마 결혼 초기에는 한 푼도 없으면서 카드로 매일 놀러다녀서 빚에 이자에 눈덩이처럼 불더군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술집 아가씨들이랑 데이트도 몇 번 한 것 같구, 한 번은 제가 현장을 잡아서 망신주구요...정말 제 속을 뒤집으려 했는지 본인의 생활까지 망쳐가며 속 많이 썩였습니다. 저는 잘난 척만 하면서 자길 무시하지만 오히려 술집 아가씨들은 자길 위해준다나요... 어리석은 얘기 아닙니까? 제가 결혼하지 말자고 말했던 것도 니가 잘나서 나랑 결혼 안한다 한거였냐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나봐요.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이 맞고 안 맞고의 문젠데 말이죠...
문제는 자기도 자기가 무능하단 걸 아는지 짜증만 늘고, 어떻해서든 잘 살아보려는 노력보다 뭐든 제 탓만 하고 조금의 불편도 못 참고 욕설과 손부터 올라오니...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를 병자로 생각하고 이해해 달라는데 그런 사람과 어떻게 자식 낳고 평생을 믿고 살겠습니까? 저한테는 병신, ....이런 소리를 아무렇게나 하면서 존댓말을 하라하고, 조금만 반말조로 나가면 당장 달려와서 '뭐라 그랬어??' 하며 시비를 겁니다. 한국말이 끝에 '요'자가 붙어야 존대가 끝나는데 어떨 땐 말도 끝맺기 전에 달려와서 난리치는 걸 보면 화가 나기 전에 어이가 없고 불쌍하기까지 하더군요...아무리 님들과 모르는 사이지만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저도 이제는 더 못 견디겠어서 이혼을 하긴 할 건데 이 사람이 십원 한 장 저축도 없고 집도 없고 아이도 없고... 저는 약 15개월 후면 영주권이 나오는데 그 때까지 그걸 바라보고 살자니 속이 타들어가고, 그것마저 포기하자니 돈 날리고,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너무 열 받고 억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넘 속상해요... 앞으로 또 이런 사람 없으란 법도 없고 무섭네요. 또 하나 저 하나 똑똑하고 이쁜 줄 알고 키워주신 부모님 실망시켜드리기도 속상하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되도록 한 번의 결혼을 잘 지켜나가는 게 최선이지만 이런 성격(병?)을 평생 옆에서 볼 자신과 능력이 제겐 없는 듯 하네요. 위자료 받는 셈 치고 영주권을 기다리며 1년만 내 미래를 준비하며 살자고 다짐해도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저도 깊은 생각 없이 결혼을 한 책임이 있지만 마음이 잘 맞으면 잘 가꿔나갔을텐데 정말 괴롭네요...제 시간도 돈도 아깝구요....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서 꿋꿋하게 살 자신도 없구요...저 어떻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