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랑이랑 둘이 큰댁에 갔었어여..
오랫만에 바깥공기도 쐬고 나들이를 하니 기분이 좋았었죠..
조카들과 형님과 저는 닭백숙에 파전을 시켜놓고 음식을 먹고있었고,
아주버님과 신랑이 밖에 담배를 태우러 간 사이에
제가 조심스레 형님께 말했습니다..
"형님..저 아기 낳으면 이틀만 와주셔서 미역국하고 규용씨 밑반찬만 몇가지 만들어주시면 않될까요..?"
퉁명스런 형님의 대답.."그럼 내가 왔다 갔다 해야하잖아.그냥 우리집으로 와"
"형님네 가기엔 좀..불편할 것 같아서요.."
솔직히 큰집에는 큰아주버님 술 손님들도 너무 자주 드나드시고,
조카들도 늘상 컴퓨터를 한답시고 시끄럽고, 교대근무를 하는 우리 신랑에게는 불편할거구..무엇보다 시끄러워서 잠을 설칠것이고, 저도 애 놓고 좀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친정엄마께 부탁하려니 친정어머니께서는 직장을 가지신 분이라
휴가도 맘대로 낼 수 없는 입장에다, 내가 몸조리를 부탁하면 분명 일다니시면서 우리집으로 출퇴근 하실게 분명했기에 그렇게 부탁할 수 없었죠..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야할거리를..경주에서 포항까지는 너무 머니까요..그리고 새언니에게 부탁하자니,새언니는 지금 돌봐야할 13개월된 조카도 있고, 거기다다 임신 7개월이니 염치없게 부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몸조리 해 줄만한 사람을 찾아봐도, 그래도 형님께서 젤 한가하시니..조카들도 중.고등학생이면 밥도 스스로 챙길거고, 아주버님께서도 마땅한 직장이 없으시니..
며칠 있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틀만 있어달라는거였는데..말씀을 그리하시니 좀 당황했지요.
조금 당황한 탓에 저는 "그럼 하루라도..퇴원하는날 미역국만 좀 끓여주시면.."
저의 말에 형님은 인상을 확 쓰시더니"그때가서보자!"
더이상 말을 이을수 없어서 그냥 고개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이랑 아주버님께서 식당안에 들어오셨죠.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딸인지, 아들인지를 묻는 아주버님 질문에 저는 병원에서 딸이라고말하더라며 웃었습니다. 옆에서 큰형님 하는말.."전에 애기는 아들이었지?"............저..실은 작년에 8개월된 아기를 사산했거든요..
"네......" 잠시간의 침묵뒤에 형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래도 아들이있어야 든든하지." 않좋은 표정을 하기엔 좀 그래서 저는 생글생글 웃으며 형님께 말했죠.
"이달에 애기 놓고, 이번 겨울에 둘째 가질려구요..연년생으로 키울까싶어서..연년생 놓을거면 첫째는 몸조리 그다지 않해도 된다싶고, 올년에 둘째 빨리 가질려구 계획중이었거든요" 저의 말에 형님은 비웃으시면 말씀하십니다..
"그게 니 맘대로 되나?"
차라리 말을 말자고 생각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더니 그런 보이지않는 냉전을 전혀 모르는 남편이 형님께 말했지요.
"형수,이번 어머니 제사엔 수고 좀 하셔야겠네요..이 사람 그때즈음이면 세칠도 않지날것 같아서.." 남편의 말에 형님은 대답하십니다.
"일부러 않오는것도 아니고,뭐 그런말 하지마세요!"
아주버님:못온다고? 제사가 몇일인데?
남편:5월2일이잖아..이사람 20일즈음에 애놓을텐데.
형님:그때 가봐야알지.
남편:형수, 미안한데 이사람 퇴원하는 날에만 우리집에 오셔서 미역국만..
형님:그때가서 얘기해요!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물은것이었죠..그전의 냉전을 전혀.. ㅡㅡ
나:보고,몸조리는 일주일만 해도 되니까,일주일만 자기가 집안일 좀 하면..그리고 미역국 정도야 혼자 끓여먹어도되니까..제사때 보고 가든지..하죠..
돌아오는 차안에서 저는 서운하다라는 투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형님 눈치가 좀.............아무래도 형님께서는 우리가 제사에 못가니까 그렇게 알라고 못박는건줄 알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셨나보다....."
"그런가..그럼 몸조리 부탁 않하면되지뭐. 내가 다 해줄게.걱정마.."
혼자서 몸조리 해야합니다..
혼자서 해야한다는 것이 서운한 것이 아닌, 그무엇으로 제가 속상한건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이기적인것도같고..지금껏 저는 큰댁에 있는것 없는것 다해드렸다고 생각하는데..미역국만 끓여달라 오라고 한것이..그리 기분이 언짠으셨는지..아주버님 현재 다니시는 직장없겠다, 차로 30분이면 오실 거리를..
친정엄마에게 부탁할려면 부탁해도 되지만, 경주에서 포항까지,우리집은 그것도 포항에서 시골로 더 내려와야하는데, 혼자서 일하시다가 밤에 마치고 몸조리해주러 왔다갔다 하신다는것이 제가 더 불편할것같아서..
제 맘이 왜이리 서운한지 모르겠네요..
괜히 돈쓰고,시간쓰고 기분도 언짠고..씁쓸한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