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은 내게 잊을수 없는 평생의 사건을 만들어 줬죠.간단히 얘기하면 가정경제를 파탄시키고 또 그과정중에 몇번의 폭력과 욕설이 오갔어요.솔직히 말하면 저도 폭력을 휘두르긴했어요.객관적으로 볼땐 아니지만요.여자가 휘둘러 봐야 얼만큼 했겠어요?
여하튼 그렇게 뼈아픈 시간도 다 지나가고....잊혀지지는 않았어요.어떻게 잊겠습니까.현명한 여자들 뺨한대에도 보따리 싸고 진단서를 끊고 하는데......그치만 전 그럴 처지가 못됐어요.엄마도 돌아가시고 안계셨고 그놈의 친정이란데는 새엄마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으니까요.정말 제자신이 비참하고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돈도 없고 갈데도 없는거 만큼 비참한게 있을까 싶었어요.오직 나혼자 괴로워하고 그나마 시어머니란 사람한테 화풀이 아닌 화풀이를 했지만 결국엔 역성밖에 안들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순간 더이상 아무런 대책이 서지 않는 시점이 다가오게 됐어요.나의 어떤 노력도 더이상의 해결책은 되지 못했어요.싸움도 그만 두게 됐어요. 물론 제가 먼저...
그리고 서서히 제자리로 남편은 돌아 왔어요.그땐 모든게 다 망해버린 상태였어요.
남편은 때로 울기도 했고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하곤 했어요.잘하려고 노력했고 늘 내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려고 했어요.일요일 아침에 식사 준비도하고 지 나른대로 쏟아진 물을 주워담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더라구요.그때부터 전 짜증만 늘기 시작했고 그사람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믿지 않았어요.그렇게 밖에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용서안되는 일이 있다고...상처도 상처 나름이라고.......
지나간 그시간 내가 당한 수모와 고통을 저말고 누가 짐작이나 할까 싶어요.참고살며 이혼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떠나지 않은게 아닌 갈데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이혼 못한 심정을....
그래도 용서해야 하나요? 전 지금도 그사람 얼굴을 보면 빨갛게 눈을 뜨고 주먹을 휘두르던 모습밖에 생각이 안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