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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디오스를 시댁으로 보내라~!


BY 효자남친 2002-04-06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상식적으로도 또 감정적으로도 기분이 너무 상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하는 우리 두 사람.
남친네서 융자 낀 아파트 얻어주십니다. 그렇다고 해봤자 얼마 안됩니다. 지방 아파트라서...
남친. 저 넉넉하지 못한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와 사랑으로 만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제 남친 무진장 효자입니다.
남들이 얘기 들으면 마마보이 아니냐고도 얘기합니다. 아무튼...
결혼하면 아래층에 시엄니가. 위층에 저희가 살 예정입니다.
저희 둘 다 직장생활을 할 예정이기에 뭐 냉장고가 커봤자 소용없겠죠.
남친 왈, 우리 둘 다 뭐 해먹고 다닐 일도 없으니, 지금 집에 있는 냉장고 우리가 쓰고(좀 작다고 합니다) 새로 살 혼수 냉장고 디오스(남친과 같이 돈 내서 살 예정이거든요)는 시집에 두잡니다.
엄니가 어차피 음식해서 저희집에 가져다 줄테니, 오히려 크고 좋은 냉장고는 엄니 드리자고 합니다.
저 딱 부러지게 말했죠. 현실적으로는 그게 옳으나, 그래도 그건 기분 별로 안좋은 제안이니, 없던 걸로 하자구요.
그러자고..제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그 사람 효자인 것 아는 저한테 또한번의 쇼크를 주는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직장이 서울이라 서울 근방의 지방도시에서 출퇴근하면서 다녀야하는데, 혹시 이미 결혼하신 분들중에 이런 분 계신가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너무 감당하기 힘든 일일것 같거든요.
제 시간이 없어지는 거니까...저희 형편상 지방 아파트 얻을 형편밖에 안되고, 또 시댁어른이 구하신거라..(당신집 바로 위층) 말할 개제가 아닌 줄은 알지만...그래도 이게 가능할지 자신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