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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BY 초이스 2002-04-07

어느 가전제품의 광고에도 나와있죠?

여자라서..행복하다..

세상에 여자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 런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자이기에 참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같은 여자끼리 조차도 서로 헐뜯고 무시하고, 욕하고..

시부모와의 갈등..동서간의 전쟁..시댁 형제와의 갈등..남편과의 불화.

말로만 외쳐대는 남녀평등의 세상에서

주부라는 이름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애 하나 놓으면 애 때문에 참고,

친정 부모님들께 실망드리기 싫어 참고..

내가 이렇게 불만이 많이 있다면 그 상대도 분명 나에게 불만이 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참고,참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떨땐 서럽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맘 남편도 몰라주고..

이렇게 우울한 날엔 남편이라도 내 곁에서 잔잔히 웃어주며 위로해줘도 좋으련만.

집에서 하는일 없이 애 나보고 있는 마누라랍시고

꼭 우울한 기분이 드는 날 회식이다, 뭐다 늦는다는 전화로

사람 맘을 더 허전하게 만드는 건 또 뭔지..

자기 없으면 밥에 물 말아 신 김치에 대충대충 끼니 떼우는것도 모르는 남자.

자기 혼자 집에 있으면 라면 끓여 먹었다고 투덜대는 남자..

직장을 가지고도 늘 해야만 하는 하루하루 숙제같은 살림들..

언젠가 수북히 쌓인 설겆이거리 처럼

그동안 미뤄왔던 서운하고 답답했 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비울 수 있다면..

오늘따라 그런생각이 드네요..

주부 라는 이름이 뭔지..

엄마 라는 이름이 뭔지..

아내 라는 이름.. 며늘이 라는 이름..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느덧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 석자는 온데간데 없고

슈퍼에서 행사 할때나 붙어다니는 사은품 처럼

내 이름은 누구엄마, 누구마누라, 누구네집 며늘이..

남편이 술 값으로 쓰는 5만원보다,

시장에서 두부 5백원짜리에 더 바들바들떨고,

내 손이 부러질 지언정,

내 새끼 손톱 까진것 만 봐도 더 가슴 아파하며..

서운하다..서운하다..너무하신다 생각되는 시댁 식구들에 치어

이마에 주름살 늘일지언정..

우리는 그렇게 힘겹게 살면서도 마치 씩씩한 여걸들 처럼

또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엄마와, 아내, 며늘이 이기전에

한 여자라는 것을 스스로 등한시 하며 말입니다..

아.컴 여러분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