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11년된 주부입니다.
저흰 결혼할때부터 시부모님 안계셔서 시동생들 데리고 지금껏 살고있습니다.
중요한건 이게 아니구요
남편이 종손이라 제사가 참 많아요.
근데 시아버지는 20년전, 시어머님은 13년전 돌아가셨어요.
근데 초두를 아직껏 지내고 있어요.
주변에 물어봐도 다 3년까지만 지내는거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엇저녁에 남편한테 초두 안지내면 안돼나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물었어요. 그랬더니 정신이 있느니 없느니 이제까지 잘 지내던걸 왜 안지내냐 말도 안돼는 소리 지껄인다느니 하면서 소리를 버럭지르는 거예요. 아니 이제부터 지내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한 마디 한 걸 가지고 잡아먹을 듯이 역정을 내더라구요. 순간 말문이 막히고 뭐라고 한 마디 더하면 큰싸움 날것같아 그만뒀어요.
근데 생각할 수록 괘씸해 지네요.
저도 꼭 지내기 싫어서 한 말은 아니예요.
어차피 많은 제사중 두번 더 지내는것 일도 아니구요.
괘씸한건 남편 행동이지요.
자기네들이야 음식 다차려놓으면 차려입고 절 몇번 하면 끝이지만 여자들은 어디 그런가요. 더구나 시동생들 아직 장가 못가서 혼자 장보고 준비하고 다해야 하는데....
제 친구 친정도 종가인데 할머니가 많은 제사들 다 한 번에 뭉크트려서 지내게 하셨대요. 선산에 시제나 뭐 드럴때 정성드린다고...
일하기 싫어서 그런것도 아닌데 자기 아내 맘을 이렇게 몰라주나 싶은게 정말 꼴보기싫어서 오늘 아침 아이들 주일학교 간사이 저 혼자 시내나가서 영화보고 왔어요. 그랬더니 삐져서 자기도 말 안하네요.
정말 남편이 꼴보기 싫으니까 시동생들도 뵈기 싫어요.
자기들끼리 한 핏줄이라고 똘똘 뭉쳐있고 다른 성받이는 나혼자이니
정말 외롭네요. 울고싶어요. 전 까진 별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당하고 보니 정말 초두 지내기 싫어지내요. 여기오시는 어르신들도 계실줄 알아요.
제가 그렇게 욕먹을 만한 짓 한건가요?
초두도 제사처럼 우리 죽을때까지 꼭 계속 지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