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9

시어머님이 이밤에....


BY Hee 2002-04-07

한참 겜을 즐기는데 어머님이 방으로 들어오셔선..얘기좀 하자 하시네요.

"내가 요즘 맘이 안편하다..니가 나를 대하는게 예전과 다르고 같이 살기 싫으면 말해라.." 그러시더군요.

남편은 펄쩍 뛰죠..무슨 그런말을 하냐고..불편하긴 머가 불편하냐고..

휴~만감이 교차했습니다.사실 요즘 어머님 얼굴을 대하면 넘넘 싫거든요.

남편은 저더러 참고 살라 합니다..하지만..전..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요즘 임신 막달이라 신경이 예민해서 그렇다고 애써 자위해보지만..

어머님이 넘 싫어집니다.

전에 글올렸지만..남편나이 마흔하나..제나이 스물셋..

사실 남편과의 나이차로 인한 세대차..어머님으로 인한 숨막힘..이

참을수 없어..우울하기도 합니다

정말 딸같이 잘모시고 싶었는데..지금은 넘 부담스럽기만 해요.

엄마는 제모습에 화가나선..나이든사람한테 시집보낸것도 모자라서

막낸데 노모까지 모셔야 하는거냐고 그럽니다..

첨엔 엄마도 노인을 잘모시고 공경해야 복받는거라고 잘모시라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네요..

씁쓸합니다..어떻게 해야할지..

큰형님이랑 어머님은 왠수지간이고..둘째형님네는 어머님이 왠지 안가려하고..

어머님이 저희랑 안살면 따로 방을 얻어 혼자 사신다고 하는데..

그럼..저흰 전세라도 얻어드려야 하겠지요..

전세얻을돈도 막막하지만..형님들은 서울에 있고..나랑 시누들은..

대구에 사는데 어머님이 저희집놔두고 방을 얻어 나가면..

제입장이 머가 될지..

그런 한편으로 저한테만 부담을 지우는 형님들이 밉네요.

어머님 용돈한장 안부치고..막내가 늦은나이에 결혼해서 ..

적은 월급으로 담달이면 아가까지 태어나는데..어쩌라는 건지..

왠만하면 나도 좋은맘으로 내가 참으며 살고싶지만..

어머님은 제가 조금만 서운한 기색이 있음 또다시 불편해하실테고..

그럼..전 어머님살아생전..계속 비위만 맞추며 살아야 할텐데..

제가 더 심란한건 어머님 돌아가실때까지 편하게 모시느라..10여년 넘게 보내면..

남편은 50대가 될텐데..지금이야 신혼이라 그나마 세대차가 느껴져도 괜찮다지만..

그땐 더할텐데..제인생이 넘..불쌍할거 같고..

사실..속마음은 이번기회에..어머님이랑 분가해서 살고 싶어요.

어째야 할지..가슴이 답답합니다.

남편은 요즘따라 어머님을 더욱 챙기네요..원래가 효자지만..

일요일인 오늘아침..순두부찌개를 끓일려고 하는데..어머님은 돼지고기를

사오겠다고 하시네요..김치찌개를 해드신다고..

그래서 집에 돼지고기가 있으니..그럼 김치찌개를 끓일까요하고 여쭸습니다.

아니다..순두부를 끓여라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나가셔선 돼지고기를 사오셔선..결국 김치찌개를 손수 끓이시네요.

그리고 저녁 어머님 요즘 입맛 없다하시고 제가 한 반찬은 입에 안맞아

안드시는 분이라..닭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위해..찜닭을 시킬까요..

하고 여쭸습니다..

돈이 어딨냐고..아껴쓰라고 하시더군요..네..아껴써야죠..

그래서 버섯이랑 돼지고길 볶았는데 못마땅한 얼굴로 역시나 안드시더군요.

자신이 손수하신 미나리랑 김치찌개만..드시죠..늘 그러했듯이..

어머님을 욕하는건 아닙니다..다만..제가 어머님으로 인해..넘 스트레
스를 받는다는것뿐..

제가 나쁜 며느리일수도 있습니다..노인네..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고..

이말은 제남편이 자주하는말이기도 하죠..

젊은 내가 참으라고..며느리가 참아야지..하고..시누들도 그럽니다.

네..옛날엔 고된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깍듯하게 시어른을 공경하고 사신..

어머니 세대가 있었단걸 압니다..

지금도..그런분들이 있을테구요..하지만..전 며느리이기도 하지만..

여자로서 아내로서 인생을 나름대로 가꾸고 즐기며 살고 싶어요..

이게 잘못된 생각일까요?

이번기회에 어머님과 따로 살지 않으면 다신 이런기회가 안올거 같고..

한편으로 어머님이 불쌍하고 측은하기도 하지만.갈피를 못잡겠어요.

여러분들이라면 이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두 노력 마니했지만..이젠 자꾸 제자신이 한계에 다다랐단 생각이 듭니다.

남편과는 대화가 안통하네요..워낙 고지식한 사람이라..

무조건..저더러 좀 참아달라 하겠죠..

휴~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입니다....부디..조언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