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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에게 당한 시누이.


BY 시누이 2002-04-08

우리 올케는 28살이다.
한달 전에 둘째아기를 낳았는데, 황달이 심해서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한 아기로 인해 두 주간을 고생했다.

근처 소아과에서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겁을줬다.
올케와 남동생은 새파랗게 질려서 전화를 해왔다, 큰 애좀 봐달라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둘째여동생이 아이를 봤다.
이동생은 나이는 있었지만, 이제 신혼이다.

하지만 조카가 입원했으니 봐줘야했다. 올케가 몸풀었을때도 둘째동생이 맡아서 미역국도 끊이고 아기도 씻기고, 목욕도 시켰다.
워낙 아이를 이뻐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뭘하든 야무진 동생이다.
참고로 올케와 동생은 7살차이다.

올케는 성격이 무뚝뚝하고 표정이 없다.
친정아버지가 늘 못마땅해 하시는 점이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이 안된다.
남동생이 술먹고 따지러왔단다.

자기 마누라 애낳느라 고생했는데 왜 몸조리 맘에 들게 못해주냐고 따지더랜다.
아이 안낳아본 여동생은 한답시고 열심히했다. 우리가 보장한다.
올케가 남동생에게 투정내지는 불평을 해댔나보다.

둘째아기의 황달로 입원했을때 병원거리는 장난이 아니였다.
버스타고 40분거리다.
변두리의 큰병원이다.

우리 .... 모두 직장에 다닌다.
물론 둘째여동생은 집에서 살림하지만, 변두리 촌구석에 살아서 버스가 하루에 6번만 오고, 그나마 시내의 큰병원까지 가려면 두시간이 족히 걸린다.

그래서 자주 못갔다.
그래도 갈때마다 김밥이며 빵이며,만두등을 만들어가서 먹였다.
우리... 올케에게 옷을 사주든 아이들 선물을 사주든 감사하단 말 한마디 들어본 적없다.

명절날 모두 모여서 (모두 6명) 떡국먹을때였다.
음식을 먹고난뒤 우린 상에 음식을 냉장고에 챙겨넣었다.
올케는 설걷이를 했다.

남동생...한마디 한다.
배나온 사람을 왜 설걷이시키냔다.

우린 기가막혀서 말을못했다.
어이가 없었다.

떡국그릇 기껏해야 6개였다.
올케 당시...임신 7개월을 막 들어섰을때다.
서운했다.

올케시집올때 ... 울 막내여동생이 월급받은걸로 옷사주고 얼굴에 점도 빼줬다. 우린 소위 말하는 시누이노릇 안하려고 무척이나 잘했고 또한 그렇다고 자부해왔었다.

남동생의 표정이 이상하면 ... 또 올케가 남동생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칭얼거린 날이다.
잘해줘도 뭐가 불만인지 늘 뒷통수치는 일만 생긴다.
남동생은 뭣도 모르고 우리가 자기 마누라에게 잘못한줄 알고 우리에게 뭐라 지랄한다.

엊그제는 남동생에게 전화가왔다.
아이들좀 봐달란다.

왜그러냐고 했더니...엊그제 동생이 동창회를 하고서 흥이 남아 2차로 남자들끼리 나이트에 한시간 다녀왔단다.
그런데..올케가 노는 한시간 내내 전화로 빨랑 오라고 얼찌나 볶아대든지 함께놀던 동창들 흥이 모두 깨지고 바로 헤어졌단다.

화가나서 집에 도착했더니...
올케는 아이들 밥도 안주고 젖도 안주고 혼자 작은 방에서 컴퓨터하면서 있더란다.

저도 좀 놀아야 겠다면서 ...

그래서 기가막힌 동생이 한마디 해붙이고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거란다. 아이들을 안봐주니 하루만 재워달란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건지..
아무리 철이없기로서니...집에 버젖이 어른이 있는데,(울남편) 어른들 무서운줄도 모르고 어려운줄도 모른다.

우린 단칸방이나 마찬가지다.
작은방은 살림이 많아서 거의 창고수준이다.
방하나에 울 아이둘에 남편에 나... 겨우잔다.

남편은 잘곳이 없어서 찜질방에 나가서 잤다.
이런 일이 벌써 서너번이나 된다.
시누들이 너무 잘해줘서 그런가싶어 어제 맘먹고 교육이라도 시키려고벼르고있었다.

그런데 이 일이 화근이 되서 저희들끼리 싸우고는 올케가 어젯밤에 나갔다. 제오빠 언니에게 모조리 전화하고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 오빠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전화해서는 ... 따지고 뭐라한다.

몸조리 못한애 병원에서 혼자 고생한거 생각하면 분하고억울한데, 싸움질까지 한다구....
어쩌면 좋나요.

저..나이 37입니다.
여지껏 28살 철없는 올케 눈치보면서 ...등 근질어주면서 비위맞추며 살았습니다. 없는 집에 시집온 올케가 이뿌고 가여워서 잘해줬더니
우리가 호랑이새끼를 키웠나봅니다.
분해서 잠도 못잤고 아침부터 이렇게 무거운 글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