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구 한달 후 친정아버지께서는 다니시던 회사를 그만 두셔야 했습니다.
IMF가 시작되구 얼마있어 명예퇴직을 하셨죠.
정년이 멀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퇴직금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나마 모아둔돈 제가 결혼한다구 거의 썼죠...
회사다니기 1년여만에 친정아버지 명퇴전에 결혼식 올리는게 낫다구 서둘러 결혼식을 해서 모아둔돈 별로 없어 결국 부모님 돈으로 결혼했거든요.
그뒤로 아버진 다시 취직하지 못하셨고, 30여년 다니신 직장생활에 갑자기 집에 계신다는걸 참 괴로워 하셨어요.
외출할 일이 생겨 친구들이라도 만나시면 안드시던 술도 많이 드셔서 보는 사람이 참 안타까웠어요.
그러나 결혼하고 1년후 제가 다니던 직장도 IMF의 여파를 비껴가진 못하고 부도가 났어요.
밀린월급과 퇴직금등 거의 받지 못했죠.
저희집은 딸만 둘이랍니다. 그중 제가 큰딸이구요..
친정에 얼마간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기도 힘들더군요.
첨엔 제 돈으로라도 드릴려구 했는데 회사에서 계속 월급이 밀려 그것도 사정이 여의치가 않더라구요.
그땐 남편월급도 많지 않아서 부모님께 용돈드리는건 더 어렵더라구요.
아니.. 솔직히 남편이 내켜하지 않았어요.
이래서 아들이 필요한거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요.
만약 자기 부모님이 그런 상황이라면 얼마간의 용돈 드리겠죠?
시아버지도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자 시댁식구 모일때면 그런 얘기들 하죠.
그렇게 되면 울 남편 부모님은 자기가 모신다구 하더군요.
결혼전엔 울 부모님 모시고 산다더니.. 울 남편 5남매의 막내거든요.
그러면서 시아버지 퇴직하시면 형제들이 돈을 모아 얼마간의 용돈 드리자구 하더군요.
정말 기막히고.. 코막히고..
만약 울 집에 아들이 있다면... 이런 생각 덜 하겠죠.
그러나 며느리는 별로 기분좋지만은 않을테니...
만약 제가 아들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고민되진 않겠죠.
친정에 약간이나마 용돈 드리고픈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