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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잃어버렸어요.


BY 멀어진 친구 2002-04-11

옆집 사는 친구가 있어요.
니,내 하며 친하게 지낸지 벌써 5년.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웃으면서 미운정 고운정 쌓아온 사이입니다.
며칠 안보면 보고싶고 속상한 일 있으면 서로 위로도 되주던 친구와
일주일이 넘게 말을 안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결혼 6년만에 집을 사게 되었어요.
물론 융자를 받아서지요.그래도 저 알뜰하게 열심히 살아서 신랑 버는거에 비해 저금을 많이 했습니다.
화장품도 샘플쓰고 아이들 옷도 얻어다 입히고.
깐깐한 시어머님이랑 시누들도 인정해줄 정도로 알뜰하게요.
그런데 막상 집을 사려니 생각보다 돈이 더 들게 생겼더라구요.
중개수수료며 취득세등등 세금이며 수리비며 ..
집을 사게되었어도 하나도 좋은거 없이 머리만 아프더군요.
친구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뜸 여기(지방 중소도시입니다.)에다가 집사는거 아깝지 않냐는거예요.자기는 그 돈 있으면 땅을 사서 돈을 벌겠다는겁니다.
한마디로 바보짓이라는 거지요.
갑자기 머리에 스팀이 올라오더군요.
전세비 올려달라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집을 빼달라느니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무리를 해서라도 집장만하려고 하는 거였거든요.
여기가 서울도 아니고 집 사서 돈 벌겠다는 생각은 당초부터 없었구요
그저 우리 네 식구 마음편히 살 내 집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있던 저는 한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샘도 나고 배도 아팠겠죠.
거기도 결혼 6년째지만 저금해놓은돈이 3000만원도 될까말까 하는데
제가 집 산다고 하니 배도 아플 수 있겠죠.
자기 택시타고 다니고, 보약 해먹고 ,놀러다니고 그럴때 저 아끼고 아껴서 저금했습니다.축하는 못해줄 망정 속상한 소리나 하는 친구가 너무 야속했습니다.
사람 사는거 다 다르고,가치관도 틀리는거 아닙니까.
자기는 땅사서 돈 벌면 되고 저는 집 사서 살면 되는거지요.
꼭 그렇게 섭섭한 소리를 해야만 되는것인지.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리 아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그 집 아들녀석이 우리 아이 머리를 주먹으로 계속 때리는겁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 엄마 있는데서 좀 심하게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그 뒤로 저를 본척도 안하는 겁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경우가 생기면 계단으로 다니구요,
한달에 한번씩 점심이나 먹자고 들던 계도 자기 곗돈 달라고 해서 가져갔다는군요.
자기 귀한 아들 야단쳤다 이거지요.
평소에도 아들가졌다고 유세하고 여자애가 자기 아들한테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보* 달린것들이 감히 어디 우리 귀한 아들을 ..."
그런 사람이거든요.

이것저것 서로 섭섭한게 쌓여서 여기까지 온거 같습니다.
그쪽도 저한테 섭섭한게 많을테지요.
입은 험해도 정은 맣은 사람이었는데.
이사가고 안보면 그뿐이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