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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아이를 그냥 바라만 보는 엄마들...


BY 이런저런 2002-04-16

오늘 28개월된 아들녀석이랑 동네에 나가 바람을 쐬었습니다.
우리동은 아닌데 벤치도 있고 나무등걸도 있어서 아이 엄마들이
가끔 나와 이야기도 하는 곳이였습니다.
몇번 안면이 있는 분들이 있어 인사를 하고 아이들끼리 모여 자전거
타고 노는걸 보면서 한가롭게 앉아 있었지요.
그중 한 남자아이는 평소에도 약간 신경질적으로 떼를 부리곤 하던
애가 있었는데 잠시후 여자애가 그애엄마에게 "어? 오늘은 안때리네.
이제 안때리고 안 물기로 약속했어요?" 하더군요.
그냥 웃으며 흘려 들었지요. 평소에 잘 때리나 보다 하고...
그런데 잠시후 제가 옆에분에게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 하는 사이에
그 남자 아이가 우리 애를 한대 때렸나 봐요.
갑자기 애 우는 소리가 나서 처다봤더니 아들녀석이 그 애에게
막 소리를 지르면서 울더라구요.
그러고는 너무나도 억울했는지 저에게 막 소리를 지르는거였어요.
영문을 몰라서 "왜우니?" 했더니
때린애 엄마가 바로 애들 앞에 팔짱을 끼고 서서 "한대 맞았지"
하는 겁니다.
"얘한테 메롱하더구. 우리애가 또 그꼴은 못보지..."
몇번 보지도 않았는데 말은 반말로.
애들이 서로 놀다보면 밀칠수도 있고 때릴수도 있죠.
가끔씩은 저녀석들이 어떻게 해결을 하는지 가만 지켜보기도 하는데
우리 애가 다른 애들에게 뭔가 액션을 취할때는 다칠까봐
(손톱자국이라도 나면 큰일이잖아요)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주의를 줍니다. 때론 싸우다 내 새끼가 맞으면 속상하기도 하고
내 새끼가 이를 악 물고 한대 더 때리면 맞는것 보다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게 엄마 마음 이잖아요)
그 엄마의 태도가 너무 하더군요.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일에
말리거나 주의를 주진 못할 망정...하다못해 우는 애를 달래줄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우리애는 처음보거나 낯이 설면 부끄러워서 메롱하는듯 혀를 내미는
버릇이 있어요. 설사 메롱하고 한번 했다해도 바로 자기 앞에서
덩치도 크고 나이도 많은 애가 어린애를 때리는데 그걸 그냥 팔짱 끼
고 지켜보더니 더군다나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웃기까지 하더군요.
애들일에 너무 호들갑 떠는것 같아서 그자리에 앉아서 울지말고
엄마에게 와라 했더니 아들녀석 억울한지 아프기도 했는지
크게 울더라구요.
그엄마에게 기가 막혔지만 자세한 상황을 제 눈으로 보진 못했기
때문에 내놓고 표현하기도 그래서
"왜 형이 갑자기 때렸어? 울지마. 억울하게 맞았으면 너도 형한테
태권도 하지 그랬니?" 하고 한마디 했죠.
그엄마랑 애가 집으로 가고 옆에 엄마에게 우리애 맞는거 봤냐고
했더니 잘놀다 우리애가 웃으면서 혀를 내밀었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하대요.
상황파악이 확실히 되니 더 기가 막히더군요.
"아니 큰애가 어린애를 때렸음 동생 때리지 말아라 해야지.
팔짱끼고 웃기까지 하니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했더니
옆에 언니도 "네 원래 좀 그래요" 라고 말을 줄이더군요.
가끔 버릇없는 아이들을 보곤 합니다. 물론 제 아이도 떼를 쓰고
그럴때 물론 있죠. 너무 야단치고 작은 일에도 자꾸 주의를 주고
그러면 아이들 기가 꺽인다고들 하기도 하죠.
하지만 엄마들이 당연한 일을 했다는듯 그대로 방치하거나
피해를 입은 아이나 엄마에게 사과 한마디 안한다는건
너무 상식이하 같아요.
제 친구는 백화점에서 어떤 남자애가 갑자기 오더니
두돌도 안된 친구딸애를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물더래요.
"어머" 하는 사이에 애는 울고 그애 엄마는 바로 옆에 서있다가
"빨리 오지 뭐하니" 하며 애 손을 잡고 휑하니 가더라는 거예요.
같은 엄마로써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갑자기 밀치고 때리는 아이를 웃으며 바라보는 엄마들
심심치 않게 만나는 그런 엄마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답답하네요.
내 애가 한대 더 맞더라도 그렇게는 교육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억울하면 갑자기 날아오는 주먹을 재빨리 막아내는 법이라도
가르쳐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