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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쳐다보는 시모의 눈빛이.. 싫다.


BY 답답이 2002-04-17

원체 아들 끔찍한건 결혼전 부터 알고 있었다. 남편을 통해 익히 들어왔었으니까.
결혼전 처음 인사가던날, 현관문을 열면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던 시모의 눈빛을 잊을수 없다. 뭐랄까, 적대감은 아니었지만 하튼 이상한 눈빛이었다.

또 결혼전 남편이 날 만나러 오던중 접촉사고를 내서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상대방 검사차. 남편은 멀쩡) 거기서 또 시어머니를 만났다. 오시자마자, 경황이고 뭐고 얼마나 놀랐냐며, 입술이 바싹 탔다며 남편 입술을 만지고 뜯고 하더니 괜찮다고 엉덩이를 두드리고 어루만지신다. 내 앞에서. 서른된 아들을. 허허.. 놀랐지만, 집안 분위기가 다른탓인가 했다.

결혼을 하고.. 일주일마다 뵈러 가면 현관문을 열면서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한참을 눈을 못뗀다.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그렇겠지..
한 두주 거르면 현관문 열면서 그러신다. 아들 얼굴 잊어버리겠다고.

한번은 마루에서 티비를 보던중 울 남편 무릎에 눕혀 머리를 긁어준적도 있다.
시아버지가 깜짝 놀래서 며느리 앞에서 뭐하는거냐고 면박을 주시니
버럭 화를 내며 내 아들인데 뭐 어떠냐고 하신다. 멋 모를때라 웃었다. 하긴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하리.
남편은 효자긴 하지만 그렇게 살가운 성격은 아니다. 내가 화를 내니, 자긴 그렇게 화나는 일인줄 몰랐다며 다시 그런일 없도록 하겠다고 한다.

어제.
울 남편 생일에 시부모님과 울 친정 부모님을 초대했다.
그러나 젖먹이 아이를 두고 일할 내가 안쓰러워 친정 엄마가 음식도 많이 해오시고 또 일찍 오셔서 이것저것 준비를 해주셨다.
시어머니 빈말로라도 뭐 도와줄까 묻지 않으시더니 당일날 느즈막히 오셔서는 밥상에 턱 앉아 음식 기다리시더라. 나랑 울 엄마랑 부엌에서 종종대는데도.
그러더니 두 상을 봐서 한상엔 부모님들 앉으시고 우리는 옆에 앉기로 했는데, 굳이 그렇게 안 앉고 이쪽 아들 옆에 앉으시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정말 찰싹 붙어서는.
뻔히 있는 앞접시 안쓰고 "우리 둘이 같이 먹으면 되요" 라며 한 그릇에 매운탕 드시고, 계속 아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그러더니, 정말 열 받은게..
울 친정 아버지와 시아버님이 남편에게 술을 좀 많이 권했다. 울 남편이 술을 잘 못하긴 한다. 헌데, 한병 조금 넘게 마셔서 조금 취했나보다.
옆에 부모님들 즐겁게 얘기 하고 계시는데, 거기 끼지도 않으시고 아들 귀에 대고 " 술 그만 마셔라. 준다고 다 받아 마시니? 요령껏 먹지 말아야지. 먹는척하면서 버려라"
이러는게 아닌가. 웃겨 정말.
사위 좋다고 술 주시는 울 아빠는 바보인가?
아무리 자기 아들이라지만 좀 취했다고 나 보는데 그런 말을.


아.. 생각할수록 시어머니가 얄밉다.

여기 아줌마들에게 묻고 싶어요. 제가 과민하게 생각하는건가요?
주위 결혼한 친구가 별로 없고, 또 그 친구들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별 무심한 편들이라고 하네요.
미혼인 친구들은 너무 놀라며 황당하다고 하고, 또 울 친정 엄마는
약간 유난하긴 해도 시어머니는 다 그런거라고 하구요.

지금 쓴 일들 말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 제 감정이 더한거겠지만,
하튼 전 너무 얄밉고 짜증이 나요.
시어머니도 저와 마찬가지 감정일까요?

참고로 아이 백일때도 남편 생일때와 같았답니다.
나가서 먹으려던걸, 시댁 손님들 오신다고 집에서 차리라고는
떡하나 안해오시더군요. 팔찌 두돈 달랑 가져오시고는.
저는 아이 젖먹이랴, 달래랴 정신 없는데 울 엄마가 해서 차린 음식 앉아서 받으시더군요.

쓰다보니 분한 마음이 들어서 두서가 없네요.
제 감정이 옳지 못한건지 객관적으로 좀 알려주세요.
마음이 갑갑하네요. 울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