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된 딸자식과 가방하나 들고 덩그러니 나와 버렸다.
새벽에 녹음된 신랑의 말이라는게...
"내가 전화를 열번 넘게 했거든 야이 새끼야 끝이야 새끼야"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고 딸자식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미련스럽겠지만 끝이라는 말이 두렵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6년을 살면서 난 행복하다고 느낀적이 없는가 보다.
딸애가 16개월이 되도록 옷한벌과 신 한켤레 우리 돈으로 사준적이 없다.
시누나 동생집에서 얻어다 입히면서 "애들이 금방금방 크는데 좋은 옷을 사면 뭐해요"라며...
얻어다 입히는게 경제적이고 마치 내가 알뜰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포장하면서 살았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은 생활을 할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런데 겨우 6년을 살아놓고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는 내 꼴이 웃긴걸까?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신랑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
끝이라는 말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별로 느낌을 가지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이 기회에 마음 다잡고 이혼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
두려운 맘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나중에 집에 들어갔는데 진짜 서류가 준비되어 있으면 어쩌나하는...
내가 이렇게 살다가 보니 용기도 자존심도 모두 사라지고 백치아다다의 주인공인냥 머릿속이 텅텅 비어버린것 같다.
딸아이를 혼자서 키워야한다는 두려움도 든다.
정말 혼자서 잘 키울수가 있을까...
혼자서도 자식을 잘만 키우는 예들을 보아왔지만 결코 아빠의 자리가 가볍지 안는것은 사실이라...
내가 바보 같다.
차라리 부모들이 반대할때 그말을 들을껄...하는...지금도 남편이 싫은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다가 보면 ...
남편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인생으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같다.
사라져 주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이혼이라는걸 쉽게 생각하는 여인네는 아니다.
한 남자와 맺어지고 자식이 있으면 그 남자와 그 남자의 자식과 평생을 가야 한다고 살아온 나이다.
하지만 필요로 하지도 않을 뿐더러 날 귀찮게 여기고 자기 인생에 간섭하지 말라는 남편이라는 이름의 사람이다.
사라져 주는게 그 사람으 인생에서 빠져주는게 그 사람에게도 또한 나에게도 좋지 않을까 한다.
딸 아이에게 미인하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