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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이 듭니다" 썼던 사람입니다..


BY 눈물 2002-04-18

우선 저에게 조언해주시고 걱정해주시면서 리플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오밤중에 택시를 타고 남편에게 갔다오고 월요일날 출근을

했었죠..

월요일날도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그리고 어제도 잠을 거의

자지 못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졸리지도 않네요.. 밥은 한끼나

먹었을까?

직장에선 맥 놓구 앉아있거나 누가 멀 물어봐도 잘 듣지도 못하고...

참 이상한게 이토록 가슴이 답답하니 눈물이라도 실컷 쏟으면

속이라도 후련해질까 싶어 아무리 울려고 해도 눈물조차 안나더라구

요.

오늘 조퇴를 하고 남편에게 갔어요.

근데 남편에게로 가는 버스안에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앞으로 저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불안하기도 하고 주말부부를

자처했던 제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거의 다 도착할 무렵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어디쯤이냐구... 근데 너무 눈물이 나와서 수화기를 붙들고 한참을

말을 못했어요. 남편이 놀란 목소리로 "너 왜 그래,너 왜그러니?"

하며 다급하게 묻더군요. 아무것도 아니라구 이제 다 와간다구 그렇게

말하곤 전화를 끊었어요.

남편이 터미널에 마중을 나와 있었어요. 절 보고는 "자기 왜그래

왜그래?" 하더라구요.

제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어요. "응 너무 속상해서 그래"

집에 들어와 남편이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할말이 있다구..

순간 앉긴 했지만 정말 무섭더라구요.(참 바보같지요?)

마치 무슨 심판을 기다리는 사람 모냥 남편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정말 겁이 났어요..

남편 : 아까 자기 우는 목소리에 정말 너무 놀랬어..
나 그때 업무보고 들어가려고 하다가 전화했던건데
자기 우는 목소리에 놀래서 보고 안하고 그냥 퇴근했어
참 나도 바보같지 자기가 왜 우는지 생각을 못하다니...

나 : 그냥 그렇게 퇴근해도 돼?

남편 : 자기 나 이틀동안 많이 생각했어.. 내가 자길 너무 힘들게
했지.. 그래 이렇게 된마당에 다 얘기할께..
나 걔 많이 좋아했었어..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 왜 그렇게 불쌍한 생각이 드는지..
나 이제 안그럴꺼야..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 정말 행복하게
해줄께 정말 미안해...

이렇게 말하는 남편도 애써 눈물을 감추고 있었어요.. 자기는 왜

우냐고 물어보니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랍니다.

남편 말인즉... 그 여자가 남자친구 문제로 힘들어할때 안되보였었나

봐요. 우연히 얘길 할 기회가 생겼는데 참 그여자가 많이도 울면서

자기 얘길 하더랍니다.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정말 자기 신세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남편이 그여자 직속상관이었는데 다른 직원들이랑은 틀리게 참 자상한

거 같아서 그냥 편했다고 하면서 자기 속얘길 했는데

그여자는 부모가 이혼을 해서 따로 살고있고 어려서 계모밑에서 컸으

며 머리가 크면서는 혼자 살았대요 그리고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지지

리도 가난하고... 암튼 정에 굶주리고 그런 자기처지에 대해 자격지심

이 있는 그러면서도 그걸 감추기 위해 항상 쾌활한척하는..

그럼 모습이 남편은 너무도 안되보였었고.. 그래서 그 여잘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구... 그 여자가 남자친구랑 다시 만난다고 했을때

진심으로 이제는 그 남친이 그여잘 아껴주길 바랬대요..그러면서 마음

을 추스릴무렵 다시 그여자가 남친하고 완전히 헤어졌고 다시 자기 마

음이 너무 힘들기 시작했다고....

남편의 맘을 알고 그 여자도 첨엔 같이 그랬었지만 점차 맘을 접었다

고 하는군요.. 내가 이혼한 부부사이에서 컸는데 이제 내가 남의

가정을 깰순 없다고 하면서 제발 마음 추스리고 우리 사귄기간 얼마

되지도 않으니 맘 정리 하라고요.. 남편은 그여자의 진짜 마음은

그게 아닌걸 알기에 더 힘들었고 잊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월요일날 새벽에 그 여자와 통화한 이후로 그녀가 남편에게

그랬답니다.. 이제 그만하시라고 자꾸 이러면 이제는 아는체도 하지

않겠다고.. 남편은 길게 한숨을 쉬면서 "난 솔직히 정말 그애가 자기

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그럼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자기한

테 정말 미안해 들게 해서.. 나 그래도 자기 정말 많이 사랑해 자기

사랑했기때문에 더 힘이 들었고.. 근데 이제 안그럴께. 정말이야 믿어

줘 이제 안그럴꺼야..."

그러면서 절 안아주더니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남편이 차라리 어디 딴데서 술집여자

랑 재미로 바람피다 들켰다면 이렇게 아프지는 않을텐데 남편과

그여자가 정말 사랑을 한거 같아서 더 가슴이 찢어지네요..

아무튼 남편은 이제 정말 다시는 날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했고

전 그저 암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저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고 해서 그런진 몰라도 남편이

너무 인정이 많고 착해서 불쌍한 애한테 지나친 동정심을 가졌나부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참.. 살다보니 제가 이런일을 겪을진

정말 몰랐어요.. 어차피 제가 아직도 남편을 너무 사랑했기에

그냥 남편을 조용히 앉아줬어요.. 자기 이제 나 힘들게 하지마...

남편이 말했습니다. "내가 자기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그래서

자기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더 힘들었어.. 내가 만일 걔를

진짜 사랑한거라면 자기랑 헤어졌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거

아닌거 같아.. 자기 말대로 동정이었나봐..내가 착각했었나봐..

자기 힘들게 한거 정말 미안해.. 나 살면서 다 갚을꺼야..."

저도 압니다 엊그제 까지만해도 그 여잘 못잊어하던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갑자기 그맘이 없어지진 않을꺼라는걸..

하지만 저 노력할랍니다.. 한번 남편 믿고 그 여자 잊을 수

있도록 제가 더 잘해야지요..사실 저 그동안 남편 많이 무시하고

못되게 굴었었거든요..첨에 주말부부하겠다는거 친정아빠가 그렇게

반대할때 그사람은 바람필 주변머리도 없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소리쳤던 제가 너무 오만이었나봅니다..

앞으론 저 잘할꺼에요. 남편에게도 말했어요.. 나두 그동안 자기한테

너무 잘못한게 많아서 벌을 받나보다고. 나 자기가 그랬던일

잊어버릴꺼야.. 자기도 빨리 잊어버렸음 좋겠다... 그리고 돌아와서

고마워.. --;;

휴~ 암튼 이제 남편맘 잡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그 여자한테도 어서 좋은 남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맘이

생기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시 한번 행복해지기위해

노력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