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익명으로 글쓰렵니다.
평소엔 정말 자상하다고 느껴지는 남편이 오늘은 가식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정말 사소한 일입니다.
남편과 퇴근을 같이했죠.(퇴근시간 같아서..) 회사두 가깝구..
같이 다정하게 집에 가는길..
장난치며 갑자기 제 머리를 툭 치더군요.
사실 평소 제 머리를 자주 치는게 싫었어요.
평소엔 "싫다~ 싫다~"해두 계속 머리를 때려요..(제가 애두아니구--;)
한번은 너두 똑같이 당해봐라는 식에..남편머리를 한번 툭 쳤더니..
인상이 바뀌면서 화를 내더군요.
어제 제 머리를 툭 치길래 정말 그버릇 고치고 싶어서..
화를 냈죠.."아휴~! 머리좀 때리지마!!" 라구요..--
그랬더니 혼자서 성큼성큼 집으루 가더이다. 한마디로 삐졌죠.
집에 도착하니 남편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있더군요.
그래서 내가 화 많이 났냐구 했더니..대답두 없어요.
전 밥을차렸죠.
그 전날에 남편이 만두국을 먹구싶다는 말이 생각나서 만두국두 했죠.
남편 만두국만 빼놓고 밥을 야금야금 잘도 먹더군요.
속상해서 전 밥 한숟갈 먹다가 말았어요.
밥다먹구 신랑에게 가까이 가서..
왜자꾸 말을 안하느냐구.. 내가 화냈다구 삐진거냐구..
자꾸 말걸어두 대답이 없네요.
답답한맘에 말좀 해보라구 하니까..
순간..
남편의 싸늘한 눈빛..(그런눈빛 첨봤슴다.)
날 벌레보듯 쳐다보며..나랑 같이 있기두 싫다더군요.
제가 왜그러냐구 그랬더니..
내가 꼴도보기 싫다나요?
이유를 말해달라구 했더니 나랑 얘기해봤자 대화도 안될것을..
말하기 싫다구 티비만 웃으면서 보더군요.
전 미움받는거에 익숙하질 못해요.
울면서 왜 내가 보기두 싫냐구..나한테 왜그러냐구 했더니..
왜우냐구..말시키지 말라구..귀찮다구..
나랑은 대화가 안된다구 일절 제 말을 끊더군요.
속상해서 울다지쳐 가만히 있었죠.
티비를 보며 웃던남편..대뜸내게 소리치며..
"밥상 치워!"
하하핫..
안방으루 들어가 울다가..
다시 나와서 밥상을 치웠죠.
그리곤 다시 방으로 들어갔더니 쪼르르~ ?아오더군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내게 장난을 치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지가 화풀릴때까지 내가 어떻게 있어두 상관 없는건가?
내 감정을 아무것두 아닌가..
속상해서 화내며 말걸지 말라구 했더니..
또 삐졌답니다.
시댁에 내일 밥차려주러 가야하는데..(시어머니 놀러가세요.)
시어머니가 국을 끓여놓았다구.
밥만차리면 되니까 시아버지 밥차려주라구..
동서네 갖다줄 국두 다 해놨으니 챙겨주라구..
어쨋든 어머님이 제 일을 덜어주셔서 넘 고마웠는데..
옆에서 남편이 짜증내더군요.
"아이씨~ 엄만 왜 그런일 다해놓나몰라..며느리는 괜히 들여놨나"
막 투덜대며 날 다시 벌레보듯 하더이다.
화내면서 등돌리며 자더니..
오늘아침 저 출근할때까지 쳐다보지두 않구..
말한마디 안하더군요.
에휴.. 삐짐의 왕대명사인 울 신랑..
어찌해야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