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맛있는걸 먹어도 즐겁지가 않고
좋은 영화를 봐도 기쁘지가 않고
애들이 조금만 애를 먹여도 왕짜증이고
죄없는 큰애만 닭잡듯이 잡고 있으니 원 ....
이유인즉슨 결혼하자마자 친정 여동생을 데리고 있었답니다
중학교때부터 대학졸업할때까지 딱 10년 데리고 있었죠
그동안 중3 고3땐 도시락 두개씩싸고 고3때는 11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이 동생 데리러 학교에 갔었으니
우리 생활이란 있을수 없었죠
어디 멀리 여행이란 꿈도 못꾸었었고 신혼이런거는 있을수가 없었고
애정표현을 하기보다는 무덤덤하게 살아온거 같으네요
죄없는 우리딸은 이모한테 늘 방을 빼앗겨서 엄마랑 같이 잤으니까
우리신랑이 남자로서 예민한 부분이 있었겠죠
그래서 딸을 데리고 자라고 하니까 눈치도 없는 내동생
무조건 싫다고만 하니 원....
그렇게 10년을 끝으로 취직이 되어 친정으로 가게 되었을때
뭔가 모를 해방감이랄까 암튼 날아갈거 같더군요
그렇게 1년동안 우리 부부는 정말 신혼처럼 지냈죠
근데 간지 1년만에 다시 공부하고 싶은게 있다고
직장 그만두고 우리집에 다시온지 열흘째지요
요즘은 친정엄마에게도 섭섭한 생각이 드네요
공부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노 이러시는 엄마.네가 또 데리고 있어야겠다 이러시는 아버지 모두가 섭섭할뿐이네요
싫은 표현을 할수도 없고 남편도 말은 안하지만 기분 좋을리 없을테고
나에게는 이런저런 상의도 없이 자기 혼자 결정내려서
그만 두고 올라오면 그만이고 에고 속상해
단순이 데리고 있는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하나에서 열까지 불편한게 한두가지도 아니고
거기다가 자기방청소도 안하니 원...
정말 말로 하자면 소설책을 쓸정도지요
신랑은 애를 안먹이는데 어찌 전 친정동생들이 이렇게도 애를 먹이는지요
남동생도 한때 여동생이랑 같이 우리집에 있었었죠
결혼할나이가 된 여동생은 결혼생각은 없고 공부를 한다니
언제까지 데리고 있어야할지 막막하군요
안방옆에 방을 줄수가 없으니 울딸 방도 옮겨야하고
이래저래 싱숭생숭하군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제가 마음수양이 안돼서 그런지
우울하기만 하군요
입장을 바꿔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아마 전생에 제가 죄가 많았겠죠
어차피 주어진 현실을 피할수 없다면 즐겨야겠죠
기쁜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울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속상해방에 오신 모든님 즐거운 주말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