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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요. 남편여자친구 만나러간다던.....


BY hahahoho670 2002-04-20

많이들 기다리셨죠?
님들 고견 잘듣고 다녀왔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단번에 이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구요???
저랑 정말 다른스타일의 여자가 하나 있더라구요.
참 할말이 너무 많으니 정리가 잘 안되고 말도 잘 안나오더군요.
그여자는 그저 전화만 하는 친구일뿐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내내 그소리만 하더군요.
자기 남편과 전혀 다른사람과 통화만 했을뿐 누구에게도 떳떳할 만큼 순수한 사이라나!!
그러면서 자기네들을 이해해 주면 안되겠냐고 묻더군요.
그럴수 없다고 했어요.
용납할수 없다고.
3시간 가까이 이런얘기 저런얘기 대낮에 맥주까지 마셔가며 어르고 달래고 화나고....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나 스스로 비참했답니다.
너무도 대수롭지않다는듯 제가 당신남편 나 소개시켜달라고 했더니 남편이 알면 이해못하니까 나중에 그여자와 제가 잘아는 친구로 속이고 한번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말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나는 당신남편하고 친구가 되면 당신처럼 순수하겠다는 약속은 못하겠다고 했죠.

참. 편리하더군요.
자기남편은 모르고 있는일이고 어차피 나는 알게되었으니 아주 순수하게 전화만 하고 친구로만 지낼 자신있으니 어떻게 안되겠냐구요.
사람이 너무 상상을 초월한 말들을 하니 황당하고 멍하고 무섭기 까지 하더군요.

저희 집전화 휴대폰전화번호 다 바꾸고 친구들이나 친척들한테 온갖 비위상하는 추측성 발언들을 들어가며 지금 그야말로 버텨보고 있답니다. 남편은 정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있읍니다만 아직도 남아있는 그여자 휴대폰번호가 마음에 걸립니다.
거의 한달동안을 그여자 일로 싸우고 있는우린 서로 지쳤답니다.
남편은 그여자 말만해도 화를 냅니다.
이제 그만좀 하랍니다.
화낼일이 있으면 한꺼번에 화내고 끝맺자구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여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고 얼굴이 화끈거린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듯이 정리하는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이젠 정말 그여자 얘기는 하지말아야지 하고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그다음날 그여자 전화번호가 남편전화기에 찍혀 있고 또 그일로 싸우고 나서 이제 그만해야지 하면 남편이 왠지 의심가는 행동을 하고 그러니 하루가 멀다하고 싸울수 밖에요.
처음 내가 알게되었을때 남편이 진심으로 저에게 사과하고 그여자와의 전화를 바로 정리 했더라면 이렇게 까진 안됐을거예요.
남편은 제가 알게 된이후로 그저 자기 쪽에서 전화안하고 안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데요. 그런데 그여자는 일방적으로 남편이 전화를 안 받고 안하고 그러니 무척 화가 났었다고 하더군요.
처녀가 애를 가져도 할말이 있다는데 왜 그사람이라고 할말이 없겠어요. 어제 전화번호 다바꾸고 남편과 다시는 그여자 얘기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오늘 남편휴대폰 전화번호부를 들춰보니 아직까지도 그여자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고 있네요.
지금은 남편이 친구들하고 당구치러 가고 없답니다.
내가 자기 휴대폰 봤다고 또 난리일텐데. 정말 괴롭답니다.
아직도 살날이 많은 우리.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지트에서 해운대 바다풍경을 봤습니다.
가슴이 저리고 저도 모르게 모니터에 손이 갔습니다.
결혼전 10년을 살아도 정말 정이 안간다고 생각했던 해운대 바다가 너무너무 그립고 가슴이 아프도록 가고 싶었답니다.
이 낯설고 물설은 서울땅에서 오로지 진정한 내편이라고 믿었던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가 쉬이 낳을수 있을지 저도 자신이 없네요.
우린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 결정을 하고 그리고 3개월만에 결혼식을 했답니다. 서로 서울,부산으로 떨어져 살고 있어서 서로에 대해서 알기에 너무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서울에서 남편을 처음 만난날 한강변에 갔었는데 아주 보기좋은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산책을 하고 있었죠.
제가 그랬답니다.
"참 좋아 보이죠. 저도 나중에 저렇게 살수 있을까요?"
남편왈
"전 저렇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걸요!"
남편의 아주 많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지만 제가 결혼을 결정하게된 가장 결정적인 일이었답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그런시간을 가질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