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답이 좀 늦었죠? 지금 맘이 무척이나 답답하실건데...
흠....
저도 님과 마찬가지 일 겪으면서 여기 아컴하고 해오름하고 많이 다녔었어요. 비슷한 사연 참 많기도 하더군요.
그런일이 발각됐을때의 남편들의 반응...
하나는
완전히 배째라 형이더군요.
그래 나 그랬다. 어쩔래. 헤어져줄까?
뭐 이런식으로 반성의 기미도 없고...
어떤 남편은 계속 관계를 유지시켜야 하겠으니 당신이 좀 이해를 해주면 안돼겠느냐 라고 까지 하신 분도 봤구요..
두번째는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는 형들..
정말 미안하다,잘못했다,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럼서 싹싹 비는 남편들..
그런데 대부분 보면 두번째 유형이 더 많은것 같아요.
제 생각엔..
남자들도 가정을 깨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아마도 사회적인 눈을 의식해야겠죠. 또 가정에서도 그동안 자기가 아들,사위로써 다져온 이미지가 있을거고....)
새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손 치더라도
마치 그여자가 자길 꼬셔서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들을 하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화난 아내를 진정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싹싹 빌어보는거죠.
흥~ 제남편,,,물론 세상 보통남자들과 똑같은 남자였습니다.
순진하게 믿은 제가 잘못있었던거죠.
저요,,그 충격에서 아직 못벗어나고 있어요.
시간이 더 흘러야겠지요.
남편 제 눈치 엄청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제가 변했어요.
그일 당하고 하도 답답해서 여기 저기 물어봤더니 답이 똑같아요.
우선 돌려 놓을수 있는 재산이 있으면 제 앞으로 돌리래요.
전 그 시점에 돈얘기 꺼내는거 왠지 치사스러워 꺼렸는데
아무래도 경험자 분들과 전문가(여성의 전화 상담사)들이 얘기하는게
공통점이 있는게 뭔 이유는 있는거다 싶어서
맘 굳게 먹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제앞으로 해달라고 해서 수속도 제가 다 왔다 갔다 하면서 직접 했어요.
남편이 해다 준다고 했지만 제가 한다고 그랬죠.
군말없이 다 해 줍디다.
제가 왜 진작 요구하지 못했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사람맘이요 참 우스워요.
그거 내 앞으로 돌려 놓는다고 뭐 달라질까..어차피 이혼은 안할 생각인데...
이랬는데 막상 하고나니 든든한 감이 있는거 있죠.
그래 너 한번만 더 걸려봐라.
이거하고 나머지것도 다 뺏고 너 거지 만들거다 ..
우습지만 막 이런맘도 들고 힘도 나고 그래요.
상담사가 그래요.
한번 그런 사람 앞으로 그럴확률이 높다네요.
그거까지 미리 생각하면 머리 터질거 같아서 그건 미리 생각 안할려고 해요.
제 남편 어제 핸폰 번호 바꿨더라구요.
왜? 그러니까 대답을 못하길래 제가"걔한테 연락 올까봐 그래?"하고
미리 선수를 쳤죠. 그렇다고 하네요.
연락 안받을라고 번호 바꿨다는데 이말을 곧이대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맘이 너무 서글픈 겁니다.
이젠 남편말을 100% 믿을수 없다는거.....
에고 제 얘기까지 하다보니 글이 넘 길어졌네요.
제가 그랬잖아요.
미워할수 있을만큼 미워하라고...
밉긴 하지만 아직 사랑은 남아 있으시잖아요.
아닌척하고 묻어둬봐야 속으로 더 심하게 곪을거 같아요.
저도 아직은 제 기분대로 합니다.
순간 순간 심술나면 말안하고 대답도 간단하게...
남편 기분 상할까봐 맘놓고 성질도 못부렸는데
이젠 안그러고 살고 싶어요.
제가 완전히 용서해 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두고 봐야죠.
얼마나 참을런지..ㅎㅎ
암튼 젤로 중요한건
남편에 대한 님의 마음이 어떤건지 본인이 확실히 알아야 하는것 같아요.
살건지 말건지에 대해 요모 조모 따져보고
좋은 쪽으로 결말을 내시구요,
그다음 일을 차근 차근 생각해 보자구요...
조금이라도 제 글이 도움이 되셨을라나 염려되네요...
그리고 님...
식사 꼭 하세요.
저도 심하게 앓아서 길에서 아주 쓰러지는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