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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남편........


BY 천불 2002-04-23

남편이 몇달전 쬐끔한 공장을 차려서 운영합니다
그전 까지만 해도 전 애들 뒷치닥거리 하면서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 했었죠.
남편의 성격이 남달라서 잘 할수 있을까?..
나도 집안에만 있다가 남편을 도우려 밖같 세상에 잘 적응 할수 있을까? 하는 염려로 많이 반대 하면서 언성이 조금씩 집안에서 커져 갔죠
남편의 성격은 너무나도 내성적이고 속 짐작만 하는 사람이랍니다
남한테 싫은 소리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어 해요
어디 세상 살아가면서 입 다물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자신에게 맞춰주고 따라 주는 사람 있습니까?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악역은 내 차지가 되어야 하고요.
자기가 하기 껄끄러운 애기는 모두다 나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요
휴대폰이든 사무실에서든 집에서든 간에 자기가 전화받기 곤란하면
무조건 옆에 없다고 거짓말 하라는 거예요
자기는 오직 일(전문지 이거던요)만 하고 또 꼭 나서야 할때만 몇마디
애기(술 힘을 빌어서)하죠
그러니간 남 한테 실수 같은건 아예 없고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긴 하죠.
반면에 저는 넘 힘들고 속에서 천불이 난답니다
자기 생각에 이번일은 이러이러하게 애기하길 바라면서 아웃트라인만
제게 애기 해주고는 혹..내가 실언을 했다거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마누라인 나 한테는 불 같이 화 낸답니다...
남편은 운전도 하지 않아요.면허증은 나 보다 먼저 땄으면서도
운전을 전혀 하지 못해요 그러니깐 동서남북 바쁜건 나죠.
금융기관이나 세무기관쪽은 모두 제가 알아서 하는데요
혹시나 이것이 잘못될까 저것이 남편 의도와는 다른 방향이 아닐까
싶어 항상 긴장 상태랍니다.
울 신랑은요...... 죽지 않기위해 먹는 사람이예요
세끼, 아니네요 점심 저녁 두끼 먹는데 옆에 사람도 밥맛 떨어질 정도로 목으로 안 넘어 가는거 억지로 먹는게 역역히 보입니다
그러니깐 살이 찔수 있겠어요?
6학년 짜리 아들 보다 허리가 약한걸요
생선 머리나 꽁지만 먹는 나는 살이찌고 가운데 통통한 살코기 먹는 사람은 피 죽도 한그릇 못먹는 사람같이 보입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식성이 거러하니 스트레스는 남들 보다 곱 절은
더 많이 받죠....
자기가 일 쪽으로 기술이 있고 나보다 능력이 있을진 몰라도 그외 아주 많은 일들을 나도 도운다고 생각하는데 왜 나한테 큰소리치고 짜증낼까요?
항상 제가 그냥 넘어가고 싸울 자리를 피하는데요.....
사실은 내 시꺼먼 속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