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댁이 올 가을이면 거의 20년 만에 새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그동안 써오던 가전제품도 낡고 해서 세탁기나 tv 중 하나 바꿔드릴 생각을 하고 있었죠. 저히도 넉넉하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오늘 울 시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갑자기 식탁 얘기를 꺼내시면서, 식탁이 의외로 비싸더라... 그래서 전 끄덕끄덕 했죠. 그러더니 식탁은 당신 딸이 사주기로 했으니 저보고 tv를 사오라는 겁니다. 그것도 200만원정도 하는걸로... 돈 없으면 빌려서라도 사오라네요.
안그래도 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얘길 들으니 울화통이 치밉니다. 형님은 부자잖아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개네는 애가 둘이니까 돈이 많이 드는데, 전 애도 아직 없으니까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도 전 끝까지 버텼습니다.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내내 신랑과 말 한마디 안하고, 집에 와서 왜 저는 받는 것 없이 다 퍼들야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죠. 저라고 원래 시댁에게 해드리기 싫겠어요? 인간관계란 것은 주고 받아야 하는데, 왜 맨날 주기만 해야 하는건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군소리 않고 주는게 낳을까요? 아... 속 터집니다.